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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번티스트' 은퇴, SK와이번스 조동화 가을동화 종영 '그라운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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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번티스트' 은퇴, SK와이번스 조동화 가을동화 종영 '그라운드 떠난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7.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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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가을동화’ 혹은 ‘번티스트’로 불렸던 조동화(37)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SK 와이번스는 16일 “조동화가 18년 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조동화는 “은퇴를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오히려 편해진 것 같다”며 “실력이 최우선인 프로야구 무대에서 데뷔했던 구단에서 은퇴까지 한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 은퇴하는 SK 조동화.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장타자 위주로 팀 컬러를 구축한 구단 기조, 후배들의 성장에 따른 세대교체 가속화, 기량 하락이 맞물리면서 조동화는 2년 연속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고 결국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공주중, 공주고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 조동화는 SK 창단 해인 2000년 육성선수로 지명 받아 이듬해 입단했다. 통산 타율 0.250(2940타수 736안타) 9홈런232타점 191도루 449득점으로 커리어는 화려하지 않지만 SK 팬들에겐 소중한 존재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 왕조를 전부 경험했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이 3개에 불과한데 포스트시즌에서 아치를 그리는 등 가을야구에 강해 드라마 이름인 ‘가을동화’란 별명이 붙었다.

김광현이 신인이던 해인 2007 한국시리즈 4차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두산 베어스 다니엘 리오스를 무너뜨린 홈런, 2008 한국시리즈 5차전 8회말 두산 홍성흔이 때린 좌중간 장타성 타구를 달려가 건진 캐치는 조동화가 어떤 선수였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희생타는 조동화의 상징이었다. 1189경기에 출전, 205개의 희생번트를 댔는데 이는 37년 프로야구 역대 4위 기록이다. 워낙 번트를 잘 대 번트와 아티스트의 합성어 ‘번티스트’라 불리기도 했다.

조동화는 “그동안 팀을 위해 희생번트를 많이 댔는데 이제는 가족들과 야구 후배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살겠다”며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SK는 구단에 헌신한 조동화를 위해 올 시즌 잔여 홈경기 중 하루를 정해 은퇴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조동화는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구단에서 은퇴식까지 마련해준다고 해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조동화는 형제 야구선수로도 이름을 알렸다. 우투우타 내야수 조동찬(35·삼성 라이온즈)이 조동화의 동생이다. 조동화 조동찬은 자유계약(FA) 계약을 맺는 등 생존경쟁이 치열한 프로야구에서 오랜 기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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