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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토트넘 케인-손흥민-트리피어-베르통언 맹활약, '은사' 포체티노의 뿌듯함과 걱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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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토트넘 케인-손흥민-트리피어-베르통언 맹활약, '은사' 포체티노의 뿌듯함과 걱정 사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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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과연 웃고 있을까.

이번 월드컵 4강에 오른 선수들 중 9명이 토트넘 소속이다. 비록 필드골은 부족했지만 토트넘 주포 해리 케인(잉글랜드)은 6골로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케인을 EPL 최고의 골잡이로 성장시킨 건 바로 포체티노였다.

그를 도왔던 키에런 트리피어를 비롯해 델레 알리, 에릭 다이어, 대니 로즈까지 모두 토트넘 소속. 이들은 축구종가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서 28년 만에 삼사자군단을 준결승에 진출시켰다.

 

 

키에런 트리피어는 특히 포체티노가 2015년 여름 번리에서 영입해 성장시킨 선수다. 카일 워커가 맨체스터 시티로 떠날 때 그를 놓아줄 수 있었던 건 트리피어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워커의 공백을 느낄 수 없었다. 트리피어가 워커와는 다른 스타일로 토트넘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 위고 요리스는 프랑스에서도 완장을 차고 팀을 월드컵 정상에 올렸다. 3위를 차지한 벨기에엔 토트넘의 센터백 듀오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미드필더 무사 뎀벨레가 활약했다.

이 밖에도 손흥민은 F조 최약체로 분류됐던 한국을 위해 두 골을 넣었다. 한 골은 ‘디펜딩 챔프’ 독일을 무너뜨리는 골로 이번 대회를 빛냈던 순간 중 하나.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과 다빈손 산체스(콜롬비아) 역시 조국의 16강을 이끌었다.

포체티노는 러시아에 없었지만 이번 월드컵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감독 중 하나였다. 그가 지도한 젊은 선수들이 저마다 대표팀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고, 그가 사용했던 변형 스리백과 전방 압박 전술은 많은 팀에 힌트를 제공했다.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역시 토트넘에 영향을 받았다고 공공연히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2~3년간 EPL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린 축에 드는 팀이었다. 늘 경험 부족에 중요한 순간 발목 잡히곤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값진 경험을 획득했고 이는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같은 큰 대회에서 좀 더 높은 곳 까지 갈 수 있는 밑천이 될 수 있다.

단, 주축 선수들이 준결승에 많이 진출해 많은 경기를 소화한 만큼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클럽으로 돌아오는 것은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토트넘으로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휴식기에 제대로 쉬지 못한 것은 당장은 티가 나지 않더라도 장기 레이스인 EPL 순위 싸움에서 리그 막판 영향을 줄 수 있다.

토트넘 선수들의 활약상에 스승으로서 뿌듯했을 포체티노 감독. 그러나 이젠 소속팀 감독으로서 월드컵에 다녀온 선수들의 컨디션을 시즌 개막에 맞춰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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