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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꽃 피운 음바페 뒤 '브론즈볼' 그리즈만, '준우승 전문가' 오명 지운 프랑스 진짜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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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꽃 피운 음바페 뒤 '브론즈볼' 그리즈만, '준우승 전문가' 오명 지운 프랑스 진짜 에이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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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각종 최연소 기록을 써내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킬리안 음바페(20·파리생제르맹). 그러나 앙투안 그리즈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빼놓고 프랑스의 우승을 논할 수 없다.

4년마다 찾아오는 전 세계인의 축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16일(한국시간) 20년 만에 프랑스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막을 내렸다.

그리즈만을 향한 세계 언론의 극찬이 잇따랐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그리즈만이 프랑스를 강하게 만들었다”며 자체적으로 최고 평점인 8을 부여했다.

 

 

영국 매체 아이뉴스도 “모든 시선은 음바페에 집중됐지만 프랑스의 진짜 월드컵 스타는 그리즈만”이라고 논평했다. 그리즈만은 이런 평가에 걸맞은 활약에 브론즈볼(최우수 선수 3위) 수상으로 보상받았다.

음바페가 ‘무서운 10대’로서 펠레(브라질)와 자국 선배 티에리 앙리의 전철을 따라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프랑스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그리즈만이었다. 그는 7경기에서 4골 2도움, 필요할 때마다 한 방씩 터뜨렸다.

팀이 리드하고 있을 때는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템포를 조절하며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런 그의 활약과 중요성이 담긴 표현이 바로 ‘그리주’다. 그리즈만이란 이름에 20년 전 프랑스를 정상에 올려놨던 지네딘 지단의 별명 ‘지주’를 합성한 별명이다.

‘그리주’는 소속팀 아틀레티코에서 2015~2016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좌절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 해 여름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에서 그는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지만 포르투갈에 연장에서 패하며 다시 한 번 울고 말았다. 두 달도 안되는 시간 동안 유럽 축구에서 가장 큰 대회 결승에서 연거푸 패한 그였다.

그는 이후 달라졌다. 아픔을 딛고 더 농익은 플레이를 선보인 그리즈만은 2017~2018시즌 ATM의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과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을 동시에 이뤄냈다. 무기력했던 2016년 여름의 결승전 두 경기와 달리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2골을, 월드컵 결승전에서 1골을 넣고 하나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크로아티아전 내내 그의 표정을 통해 다부진 각오와 의연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좀 더 수비에 헌신하고 한 발짝 뒤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한 그리즈만은 ‘신성’ 음바페를 꽃피우고 월드컵을 탈환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ATM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일이다. 더 이상 그리즈만은 ‘준우승 전문’ 에이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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