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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결산 ②] '10년 양분' 메시-호날두 지고 음바페-아자르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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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결산 ②] '10년 양분' 메시-호날두 지고 음바페-아자르 시대 열렸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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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가 지고 에당 아자르(27·벨기에), 킬리안 음바페(20·프랑스)의 시대가 열렸다.

이전 대회와 마찬가지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황혼을 맞은 스타들이 월드컵과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스타들이 얼굴을 알리며 팬들에 존재를 각인시켰다. 

월드컵 우승에 4번째 도전을 나섰던 메시와 호날두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조기에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갔다.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했다.

 

 

조별리그에서 부침을 겪었던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우승팀 프랑스를 넘지 못했다. 프랑스전에 2도움을 올렸지만 대회 전반적으로 부진으로 박수를 받지 못했다. 반면 두 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를 침몰시킨 ‘신예’ 음바페와 대비되는 경기였다.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4골을 넣었다. 그러나 16강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그는 침묵을 지켰다.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를 이번 대회에서 메시와 호날두는 우승을 노렸지만 조기탈락하며 남은 일정을 집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 사이 음바페와 그리즈만(이상 프랑스), 아자르, 해리 케인(잉글랜드), 네이마르(브라질) 등 차기 발롱도르 주자들이 비상하며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음바페는 그리즈만과 함께 프랑스에 20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나란히 4골씩 넣은 두 선수는 각각 영 플레이어 상과 브론즈볼(최우수선수 3위)을 수상했다. 음바페는 1958년 펠레(브라질)에 이어 60년 만에 월드컵에서 멀티골과 결승전 골을 넣은 10대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이번 대회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즈만은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이어 월드컵까지 제패했다. 이제 그는 2년 전 호날두가 이끈 레알 마드리드에 좌절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UCL) 아픈 기억을 새로 쓸 때다. 그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메시의 바르셀로나, 호날두의 유벤투스를 물리치고 정상에 오르며 왕좌에 새로 등극할지 많은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아자르는 ‘황금세대’로 불리는 벨기에를 월드컵 3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 3골과 2도움을 올리며 실버볼(최우수선수 2위)의 영예를 안았다. 아자르는 경기당 6.7회 드리블 돌파를 성공했는데, 드리블의 대명사 메시(5.8회)마저 넘어서며 톱클래스임을 증명했다.

케인은 잉글랜드가 넣은 12골 중 절반인 6골을 혼자 해결하며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네이마르 역시 조별리그에서 피파울 횟수 1위에 자리하는 등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 속에 고전했지만 고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팀을 8강에 올렸다. 기대에 조금 못 미쳤지만 부상으로 월드컵 직전까지 3개월 여 경기를 나서지 못했던 걸 고려하면 메시, 호날두보다 부족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한국 나이로 34세 호날두와 32세 메시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미지수다. 두 선수가 16강에서 동시에 탈락하자 많은 매체에서 "그들의 마지막 월드컵이 끝났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두 선수 모두 마지막 대회라고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4년 뒤엔 그들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이번 월드컵을 기점으로 지난 10년간 축구계를 양분하며 발롱도르를 독식했던 호날두와 메시의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4년 뒤 월드컵에서도 30대 중후반에 이를 두 선수보다는 음바페와 아자르, 케인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

발롱도르는 월드컵이 있는 해엔 월드컵 활약 여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많은 팬들은 10년 만에 발롱도르가 메시, 호날두가 아닌 다른 선수에게 돌아갈지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크로아티아를 결승으로 이끈 캡틴 루카 모드리치가 양강 구도를 깰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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