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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결산 ④] 독일-스페인 울리고, 잉글랜드 웃게 한 월드컵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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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결산 ④] 독일-스페인 울리고, 잉글랜드 웃게 한 월드컵 징크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1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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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종목을 가리지 않고 으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악운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바로 징크스다. 이번 대회 역시 많은 징크스가 이어졌고 또 깨지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프랑스가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단순한 사실에도 징크스가 여러가지 얽혀있다.

프랑스의 우승으로 유럽과 남미는 역대 월드컵을 양분하게 됐지만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선 작아진 남미다. 남미 팀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유럽 외 대륙에선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럽에선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그 징크스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크로아티아가 우승에 실패하며 20년 주기 ‘새 우승팀 탄생설’이 깨졌다. 1958년 브라질이, 1978년 아르헨티나가, 1998년엔 프랑스가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러시아에선 크로아티아가 우승하며 20년 주기를 완성할지 기대를 모았지만 프랑스의 승리로 무산됐다.

악명 높은 징크스의 희생양도 존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은 ‘디펜딩 챔프’ 징크스에 울었다. 2006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탈락한 이후로 전 대회 우승팀이 계속해서 다음 대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은 한국에 0-2로 충격패를 당하며 무려 80년 만에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은 개최국 상대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개최국 러시아와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스페인은 1934년 대회 호스트 이탈리아에 패한 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에 패하는 등 4차례 개최국을 만나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독일과 스페인의 징크스에 관련이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 역시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4강 신화를 달성했던 2002년에도 한국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미국과 1-1로 비겼다.

반면 징크스를 연달아 깨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도 있다. 바로 잉글랜드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16강 콜롬비아전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전 월드컵에서 3차례 승부차기를 가져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잉글랜드는 징크스를 깨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선 스웨덴 징크스와 마주했다. 잉글랜드는 2011년 친선 경기에서 스웨덴을 1-0으로 이길 때 까지 43년 동안 스웨덴을 이기지 못했던 징크스가 있었다. 그 기간 동안 두 번 스웨덴을 월드컵에서 만났는데 한 번도 못이겼다. 잉글랜드는 8강전에서 2-0 승리로 ‘스웨덴 징크스’를 깨고 28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징크스에 눈물을 흘렸던 많은 팀들은 이제 모두 본래 자리로 돌아가서 길게는 4년 후 돌아올 월드컵 대비를 시작했다. 잉글랜드 역시 징크스를 2개나 깼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들 역시 4년 뒤를 기약한다.

카타르에선 또 어떤 기록이 쓰여지고 깨질까.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서 계속해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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