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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16분에 6골' 울산-강원, '이근호 더비' 승자는 축구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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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16분에 6골' 울산-강원, '이근호 더비' 승자는 축구팬이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1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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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강원FC와 울산 현대의 ‘이근호 더비’의 승리 팀은 없었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K리그의 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명품 경기였다.

강원과 울산은 18일 춘천송암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프로축구 1부리그) 18라운드 맞대결에서 경기 막판 16분 동안 6골이 나오는 유례없는 난타전 속에 3-3으로 비겼다.

 

▲ 강원FC 문창진(왼쪽에서 3번째)이 18일 울산 현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10경기 상대전적은 울산이 8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강원 홈에서 열린 경기이기는 해도 울산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자 흐름은 예상과는 달랐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1승 4무)를 이어가고 있는 울산의 공격을 잘 버텨냈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로서는 답답함이 큰 경기였다. 정규 시간 종료 10분여를 남겨뒀을 시점까지도 양 팀은 득점 없이 지리한 공방전을 펼쳤다.

0의 균형을 깬 쪽은 강원이었다.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든 디에고의 크로스를 제리치가 빠르게 날아올라 헤더, 선제골을 터뜨렸다.

울산도 곧바로 응수했다. 전반기까지 강원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이근호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고 실점 1분 만에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울산 이적 후 첫 골.

이후부터는 찬스 하나하나가 모두 하이라이트였다. 후반 43분 제리치가 아크 바깥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3, 14호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리그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팀은 웃지 못했다. 후반 45분 울산 이영재가 화려한 발 기술로 수비 2명을 제쳐낸 뒤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승부를 다시 동점으로 돌려세웠고 추가시간 1분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든 정동호의 크로스에 몸을 날리며 3-2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친정팀을 상대로 2골을 넣은 이근호는 승리를 직감한 듯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 울산 현대 이근호가 친정팀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어 울산은 또 한 골을 넣었다. 순식간에 4-2로 점수 차를 벌린 황일수의 골. 세리머니까지 마쳤지만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고 VAR을 확인하기 위해 피치를 빠져나갔다. 중계화면 확인 결과 강원의 공격 상황에서 울산 수비의 파울이 나온 것. VAR 판독 결과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울산으로선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상황이 한참 지난 뒤 골까지 넣었는데 이것이 무효처리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VAR 시스템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영상을 통해 확실한 판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진행상황을 최대한 지켜본 뒤 휘슬을 부는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울산이 파울을 범한 게 아니라고 판단되면 추가골까지 그대로 인정할 수 있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판정은 페널티킥이었다. 디에고의 슛이 울산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으나 튀어나온 공을 문창진이 차 넣으며 승부는 3-3으로 마무리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인천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인 수원 삼성은 ‘더블 멀티포’를 터뜨린 염기훈과 데얀의 활약 속에 5-2 대승을 거뒀다.

염기훈은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추가시간 ‘왼발의 마법사’라는 별명에 걸맞은 날카로운 프리킥 골을 만들어 냈다. 이후 수원은 김동민, 무고사에 연속골을 내줬지만 염기훈이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데얀의 골까지 도우며 팀에 확실한 승점 3을 안겼다. 데얀은 후반 추가시간 골문앞에서 수비수 2명을 가볍게 따돌린 뒤 침착한 슛으로 쐐기골까지 넣었다.

 

▲ 수원 삼성 염기훈(오른쪽)이 인천 유나이티드전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문선민은 이날 침묵했고 욘 안데르센 감독 부임 이후 인천은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4경기에서 14골을 내주며 수비에서 심각한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전북 현대는 홈에서 국가대표 듀오 이재성과 김신욱의 찰떡 호흡 속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후반 29분 문전에서 공을 받아든 김신욱은 슛 속임 동작으로 수비와 골키퍼를 속인 뒤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이재성에게 패스, 완벽한 합작품을 만들어 냈다.

FC서울도 상승세를 탔다. 허용준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조영욱과 안델손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기 4경기 2승 2무로 패배를 잊었다.

경남FC는 김준범의 골로 상주 상무를 1-0, 포항 스틸러스는 원정에서 강상우의 결승골로 대구FC를 1-0으로 꺾었다.

전북은 14승 2무 2패(승점 44)로 선두를 질주했고 경남(승점 32), 수원(승점 31)도 승리 합창을 외치며 2,3위를 이었다. 4위 제주(승점 28), 5위 울산(승점 25)이 주춤한 가운데 서울과 포항(이상 승점 23)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상주(승점 22)를 9위로 밀어내고 각각 7,8위로 올라섰다.

하위권 전남(승점 16)과 대구(승점 14), 인천(승점 10)은 모두 패하며 순위 변동 없이 각각 10,11,1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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