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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감탄 연발, 2018 러시아 월드컵 베스트 골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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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감탄 연발, 2018 러시아 월드컵 베스트 골 TOP 10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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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총 169골이 터졌다. 축구 팬들이라면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골들이 뇌리에 박혔겠지만 스포츠Q는 그 중에서도 인상깊었던 골들을 추려봤다.

올 여름 밤을 수놓았던 별들과 견줄 만큼 아름다운 그림과 그 이야기를 가진 10개의 골을 선정했다.

 

 

◆ 10위 모드리치(크로아티아) vs 아르헨티나 : ‘발칸 황금세대’ 파란의 시작

루카 모드리치가 아르헨티나와 D조 2차전에서 터뜨린 중거리 슛 골이다.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한번 치자마자 반 박자 빠르게 인스텝으로 감아 찬 슛이 골대 오른쪽 골망을 출렁였다. 크로아티아는 이 골로 아르헨티나에 두 골 차로 앞서며 승리를 확신했다. 강호 아르헨티나를 압도하며 크로아티아의 반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린 골이었다.

◆ 9위 크로스(독일) vs 스웨덴 : 벼랑 끝 한국 살린 버저비터

F조 2차전이 있던 날 한국이 멕시코에 지고 독일이 스웨덴에 한 골 차로 끌려가며 한국과 독일이 동반 탈락 위기에 놓였다. 독일 마르코 로이스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으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역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페널티 박스 좌측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로이스가 잡아놨고 파포스트를 노려찬 토니 크로스의 강력한 슛이 그림같은 궤적을 그리며 골로 연결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한국이 독일을 잡을 수 있게끔 동기부여를 해준 계기가 됐다.

◆ 8위 샤들리(벨기에) vs 일본 : 48년 만에 토너먼트 2골 차 뒤집은 팀 철퇴 역습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일본이 벨기에와 16강전에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한 골씩 차근차근 따라붙은 벨기에는 후반 추가시간 5분 일본의 코너킥을 잘 막아내더니 마지막 공격을 펼쳤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서 시작된 공격은 케빈 데 브라위너에게 이어졌다. 그는 빠른 단독 드리블로 전진했고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토마스 뫼니에게 공을 연결했다. 뫼니에가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에 문전에 있던 로멜로 루카쿠가 수비 두명의 시선을 끌며 공을 그대로 흘려줬고 나세르 샤들리가 넘어지며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 모든 과정이 단 10초 만에 이뤄졌다. 48년 만에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2골 차를 뒤집으며 역전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 7위 손흥민(한국) vs 독일 : 국민을 울린 '국민 울보'의 혼신의 달리기

‘카잔의 기적’에 점점을 찍는 골이었다. 2패를 안고 있던 한국은 피파랭킹 1위,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맞았다. 조현우와 김영권 등 수비진이 투혼 넘치는 수비로 파상공세를 막아내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2분 김영권의 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독일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까지 하프라인을 넘어 올라오며 공격을 도왔다. 사이드라인에서 스로인이 노이어에게 연결됐으나 주세종이 이를 가로챘고 반대쪽 측면에서 홀로 기다리고 있던 손흥민을 향해 롱패스를 찔러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지칠대로 지친 손흥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을 살렸고 빈 골대로 침착하게 흘려보냈다. 2-0, 이골로 한국은 독일을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집으로 돌려보냈다.

◆ 6위 나초(스페인) vs 포르투갈 : 호날두 긴장시킨 발리슛

B조 첫 경기부터 만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한 골씩 주고 받으며 시소 게임을 펼쳤다.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13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뒤로 흘렀고 쇄도하던 나초 페르난데스가 이를 발등에 제대로 얹었다. 공은 대각선 방향을 향해 레이저처럼 직선으로 날아갔고 왼쪽 포스트를 맞고 골망을 출렁였다. 경기 결과 등 상황을 떠나 골 장면만으로 평가한다면 그 어떤 골에도 밀리지 않는 경이적인 작품이었다.

◆ 5위 메시(아르헨티나) vs 나이지리아 : 왜 메시가 '축구의 신'인지 증명한 골

조별리그 2차전까지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필승 의지를 다지고 최종전에 나섰다. ‘에이스’가 팀이 필요할 때 제대로 한 방을 터뜨렸다. 전반 14분 수비 사이로 침투하던 메시에게 에베르 바네가가 패스를 띄웠다. 메시는 날아온 공을 달리는 탄력 그대로 왼 허벅지로 트래핑한 뒤 곧바로 왼발로 치고 나가며 수비와 거리를 벌렸다. 이어 오른발로 골망을 출렁였다. 트래핑부터 두 번째 볼 터치, 마무리까지 완벽한 삼위 일체였다. 그가 왜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지 증명하는 아름다운 골이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그 임팩트만큼은 열골이 부럽지 않았다.

 

 

◆ 4위 호날두(포르투갈) vs 스페인 : 무적함대 상대 해트트릭 완성시킨 백만불짜리 프리킥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42분 포르투갈은 아크 오른편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호날두가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슛 준비 자세를 취했다. 평소처럼 무회전 킥을 찰 것으로 예상됐지만 호날두는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절묘하게 수비벽을 넘어선 공은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도 꼼짝할 수 없는 사각지대로 빨려들어갔다. 잘 싸운 스페인이지만 호날두 하나를 막지 못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 3위 체리셰프(러시아) vs 크로아티아 : 한국 ‘4강 신화’ 떠올리게 한 원더골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의 8강전 전반 30분 데니스 체리셰프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아르템 주바와 이대일 패스로 크로아티아 중원을 흔들었다. 상대 미드필더진을 헤집으며 주바에게 공을 돌려받은 체리셰프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을 빗겨갈 듯 하더니 휘어지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원투 패스와 퍼스트 터치로 수비를 벗겨내는 동작부터 슛까지 흠 잡을 데가 없었다. 러시아의 선제골은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개최국이 4강까지 올랐던 한국을 연상시켰다.

◆ 2위 콰레스마(포르투갈) vs 이란 : 아웃프런트의 장인, 서른 다섯에 기록한 데뷔골

포르투갈과 이란의 B조 3차전 히카르두 콰레스마는 서른 다섯의 나이로 마침내 월드컵 데뷔골을 만들었다. 그것도 본인의 장기인 아웃프런트 킥으로 만든 값진 성과였다. 전반 45분 아드리엔 실바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콰레스마는 페널티 박스 오른편에서 과감히 슛을 시도했다. 누가봐도 왼발슛 각도였지만 콰레스마는 달랐다. 그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오른발 아웃프런트 슛을 시도했고 공은 골키퍼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골대 왼쪽 구석을 찔렀다. 아웃프런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콰레스마는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에서 중요할 때마다 주전에서 밀리거나 명단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러시아에선 팀의 16강 진출에 꼭 필요한 골을 본인의 장기로 만들어냈다.

 

 

◆ 1위 파바르(프랑스) vs 아르헨티나 : 힘 들이지 않고 깎아찰 뿐

프랑스의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좌우 풀백 중 오른쪽을 담당했던 벤자민 파바르는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도 어김없이 선발로 나섰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12분 왼쪽 풀백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올린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를 지나 반대쪽까지 넘어왔다. 뒤쪽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파바르는 힘들이지 않고 공의 아랫 부분에 적당한 임팩트를 가하며 깎아 슛을 시도했다. 공은 탁구의 커트를 연상시키는 궤적으로 허공을 느릿느릿 지났고 골키퍼 장갑을 절묘하게 피했다. 형용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궤적을 그린 슛은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모든 해외 매체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월드컵 최고의 골로 뽑은 골이자 파바르에겐 빅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해준 '인생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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