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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결산 ⑧] 발칸 소국 크로아티아-최약체 개최국 러시아, 투혼으로 쓴 반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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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결산 ⑧] 발칸 소국 크로아티아-최약체 개최국 러시아, 투혼으로 쓴 반전 드라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21 0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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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최강 독일을 꺾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 한국, 한국의 ‘1승 제물’로 꼽혔던 스웨덴의 8강 진출 등. 많은 이변이 일어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이지만 가장 예상을 빗나간 건 따로 있었다. 바로 개최국 러시아와 발칸의 소국 크로아티아가 써낸 반전 드라마였다.

인구 400만이 조금 넘는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가장 주목받은 국가 중 하나였다. 월드컵 트로피는 프랑스가 가져갔지만 진정한 승자는 크로아티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들은 지칠 줄 모르고 뛰며 전 세계 축구팬들을 감동시켰고 발칸 축구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다.

 

▲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경기의 패자였지만 축구 팬들의 가슴 속에는 진정한 승자로 자리매김했다. [사진=FIFA 제공]

◆ 지치지 않는 발칸의 전사, 축구의 감동을 전하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라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탄탄한 중원을 갖췄지만 그들을 우승후보로 꼽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조 편성도 불운해 보였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물론이고 유럽의 다크호스 아이슬란드,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죽음의 조에서 경쟁해야 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제압하는 등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토너먼트 라운드에선 쉽지 않았다. 4강까지 3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벌였다.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30대인 크로아티아로선 체력의 열세를 보일 것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발칸의 용사들은 지칠 줄 몰랐다. 역대 월드컵 최초로 토너먼트 3경기 연속 연장승을 챙겼다. 3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주고도 상대의 혀를 내두를게 하는 압도적인 활동량으로 승부를 뒤집어냈다. 특히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는 선수들이 교체를 마다하며 서로를 위해 한 발 더 뛰었고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프랑스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지만 축구 팬들의 가슴 속에 뜨거운 울림을 전해줬다. 크로아티아의 심장 모드리치는 준우승에도 골든볼(대회 MVP)를 차지하며 값진 훈장을 얻었다.

 

▲ 러시아 선수단이 16강전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이긴 뒤 기뻐하는 장면. [사진=FIFA 제공]

 

◆ 최약체 개최국? ‘공은 둥글다’는 말 증명한 러시아

FIFA 랭킹 70위. 개최국의 선전이 월드컵 흥행 요소 중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기에 러시아 월드컵은 시작 전부터 우려를 낳았다. 역대 최약체 개최국이라는 오명을 얻은 러시아의 조기 탈락이 유력해보였기 때문.

‘공은 둥글다’라는 축구 격언을 증명해낸 러시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개막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러시아는 이 결과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모하메드 살라가 버티는 이집트전에도 3-1로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이미 16강행을 확정지은 뒤 치른 우루과이와 3차전에서는 팀 에이스 알렉산드르 골로빈 등을 벤치에 앉혀두고 경기에 나서 0-3으로 완패했지만 16강에선 달랐다.

우승후보 스페인을 만난 러시아는 자책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41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스페인의 거센 공격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와 수비수들의 몸을 날리는 수비 속에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가 승리를 챙겼다.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1-1에서 연장에 돌입해 1골을 내줬지만 극적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2번째 승부차기에서는 승자가 되지 못했지만 몸을 아끼지 않으며 투혼을 불사른 러시아의 선전은 한동안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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