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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X양세종 조합으로 SBS 침체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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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X양세종 조합으로 SBS 침체기 탈출?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07.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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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믿고 보는 '흥행보증 수표'로 거듭난 두 배우가 만났다. 인생작품 '황금빛 내인생'으로 45% 시청률을 달성한 신혜선과 '사랑의 온도' 온정선 역으로 여심을 흔든 양세종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통해 SBS 드라마 침체기를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수원 PD와 배우 신혜선, 양세종, 안효섭, 예지원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사진= SBS 제공]

 

그동안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의 작품을 통해 인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조수원 PD는 "어제 편집을 마무리하면서 흥행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시청자들께서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로맨스 코미디(이하 로코) 드라마의 대가 조수원 PD와 대세배우 신혜선·양세종이 의기투합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기존의 드라마와 어떤 차별점을 줄 수 있을까?

 

# 조수원 감독x조성희 작가 조합…명품 로코 계보 이어간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사진= SBS 제공]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로코물 대가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연출한 조수원 PD와 '그녀는 예뻤다'를 집필한 조성희 작가의 협업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메가폰을 잡은 조수원 PD는 전작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피노키오’를 통해 일명 ‘복합장르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주연배우들의 로맨스와 긴장감 있는 극 전개를 융화시킨 조수원 PD의 연출은 적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조성희 작가의 합류 또한 관심을 모았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하이킥' 시리즈 등 인기 시트콤 극본을 집필한 조성희 작가는 지난 2014년 '고교처세왕'을 통해 정극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MBC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연말 시상식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로코물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작품 공개 전부터 위트 넘치는 조성희 작가와 감각적인 연출이 인상적인 조수원 PD의 조합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좋은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첫 회가 방송된 23일 오후부터 반응은 뜨겁게 나타났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당일 동시간대 첫 방송된 MBC 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보다 높은 자리에 위치하며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 신혜선x양세종, 대세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일단 '성공적'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사진= SBS 제공]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연출진뿐만 아니라 대세 남녀 배우의 조합으로 시선을 끌었다. 전작 '황금빛 내인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신혜선은 열일곱에 코마 상태에 빠져 13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은 서른 살 우서리 역을 연기한다. '사랑의 온도',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양세종은 열일곱에 생긴 트라우마로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온 서른 살 공우진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이 연기하는 우서리와 공우진은 신체는 서른 살이지만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 정신연령은 열일곱 살에 멈춰있는 캐릭터다. 신혜선과 양세종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연기를 칭찬하며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양세종은 "신혜선이 워낙 리드를 잘해서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선 역시 "NG가 거의 안난다"며 "양세종과 함께 연기를 하면 몰입이 잘 된다. 양세종이 선배같은 면이 있다"고 칭찬했다.

두 배우는 "대세 배우라는 호칭에 감사하지만 부담감을 느낀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신혜선은 "'황금빛 내 인생'의 성공 이후 후속작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신의 부담감을 동료배우, 스태프와 의기투합을 통해 극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로코물에 처음 발을 들인 양세종 역시 생소한 장르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신혜선과 마찬가지로 동료배우들의 호흡을 믿고 좋은 연기를 펼치겠다던 그는 "연기할 때 장르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라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SBS 월화극 구원할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매력 포인트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사진= SBS 제공]

 

조 PD는 기존에 자신이 연출했던 드라마와 차별점이 있다면 "각자 캐릭터가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코믹 요소들이 조금 더 잘 표현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수원 PD의 말처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티저 영상에서 난관에 처한 주인공의 상황은 다소 코믹스럽게 묘사됐다. 

13년간 이어진 코마상태에서 의식을 회복한 신혜선은 자신이 서른 살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며 소녀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방송에서 신혜선은 우서리 캐릭터가 지닌 열일곱 살 소녀 감성을 맛깔스럽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공우진 역을 맡은 양세종 또한 티저영상에서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양세종은 다소 지저분한 인상의 공우진 캐릭터를 코믹한 연기를 통해 잘 표현해냈다. 특히 주변 사람들에게 변태로 오해받는 장면에서는 억울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유발했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보여주는 치유와 성장을 강조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두 주연 배우들도 열일곱 살의 감성을 지닌 캐릭터의 성장과 내적 상처의 치유 과정을 감상 포인트로 지적했다.

"사연이 독특하고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한 양세종이나 "등장인물들이 치유를 통해 성장하는 것처럼 시청자들도 힐링을 받으셨으면 한다"고 말한 신혜선의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날 일부 기자들은 코미디적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개연성을 무시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며 드라마의 성공에 의문부호를 붙이기도 했다. 

13년간 의식불명이던 우서리가 갑작스럽게 탈출하는 모습에서 연출적 디테일이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는 지적에 신혜선은 "예고 티저 영상만 보면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본방송에서는 충분한 사전 설명으로 개연성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의 인기는 예전같지 않다. SBS만 보더라도 지난 2/4분기에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놓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상적으로 첫 방송을 마친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로코물에 일가견이 있는 연출진과 대세 배우 신혜선, 양세종의 조합을 통해 지상파 드라마의 침체기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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