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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인랑' 김지운의 'SF'… 원작 애니메이션 팬은 '아쉬움'·충무로에는 '새로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7.25 10:06 | 최종수정 2018.07.25 10: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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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프로텍트 기어'(강화복) 액션
- 강동원·정우성, 충무로 최고 액션 배우들의 '액션'
- 한국식 SF, 김지운의 상상력

DOWN
- 오시이 마모루의 '인랑'과는 다르다?
- 설득력 없는 멜로, 꼭 필요했을까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거대 자본이 필요한 SF영화가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김지운이 영화 팬들의 궁금증에 '인랑'으로 답했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의 또다른 작품, '인랑'의 실사영화화다. 

'인랑'은 지난 2000년 제작된 일본 극애니메이션이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가 또다시 각본을 쓰고 오키우라 히로유키가 감독을 맡았다. '공각기동대' 만큼의 인지도, 인기는 아니지만 '인랑'은 작품 속 허무주의와 독특한 감수성으로 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워낙 많은 팬을 보유한 '인랑'이기에 실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그동안 다양한 장르 영화를 해왔던 김지운 감독과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에 우려보다는 기대가 컸던 '인랑'이다. 과연 '인랑'은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감에 응답해 줄 수 있을까?

# '공각기동대', '인랑'의 프로텍트 기어(강화복)가 영화로

 

'인랑' 속 프로텍트 기어(강화복) [사진 = 영화 '인랑' 스틸컷]

 

'인랑'의 개봉에 앞서 김지운 감독은 '강화복 액션'을 강조했다. '공각기동대', '인랑' 등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에는 압도적인 방어력을 자랑하는 강화복이 등장한다. 해당 애니메이션들의 팬이라면 영화 '인랑'에서 강화복이 어떻게 재현될 지 기대감을 가질만 하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팬임을 자처한 김지운 역시 강화복을 영화 '인랑'의 중요 포인트로 꼽았다. 김지운 감독은 "강화복을 만드느라 제작비를 다 썼다"며 강화복 액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인랑'에 등장하는 강과복은 아이언맨 수트를 제작한 얼라이언스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애니메이션 '인랑' 속 강화복과 비슷하지만 한국적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만들어진 '인랑'의 강화복은 극중 특기대의 강력함을 상징하는 상징적인 도구로도 사용된다.

강화복 액션의 특징은 화려함이 아닌 우직함이다. 영화 '인랑'에서 임중경(강동원 분)은 강화복을 입고 쏟아지는 총알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이 아닌 늑대라는 인랑의 압도적인 강함은 강화복으로 상징되며, 공포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인랑'에서 강화복 액션이 두드러지는 것은 영화 후반부, 임중경과 장진태(정우성 분)의 싸움이다. 국내 최고의 액션 배우인 강동원, 정우성의 화려한 액션 연기는 강화복과 만나 더욱 강렬한 이미지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 원작 애니메이션 '인랑'과의 다른 점은?

 

[사진 = 애니메이션 '인랑' 포스터]

 

애니메이션 실사화를 논할 때 중요한 것은 원작과의 '싱크로율'이다. 영화 '인랑'은 비현실적인 비주얼을 가진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김무열의 참여로 원작 애니메이션과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인랑'과 영화 '인랑'은 전혀 다른 메시지, 방점을 가진 영화다. 원작의 허무주의는 영화화 되면서 상당부분 사라졌다. 

김지운 감독은 '인랑'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 '인랑'은 원작 팬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생각한 애니메이션 '인랑'의 해석이 다수 들어가 있다는 것. 실제 비극적인 결말을 가진 애니메이션 '인랑'과 달리 영화 '인랑'은 임중경이 이윤희(한효주 분)을 구원해내며, 집단의 부속품이 아닌 개인으로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원작의 허무주의, 염세주의를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영화 '인랑'의 이야기가 다소 실망스러울 만 하다. 애니메이션 '인랑'은 1960년대 일본 전공투 세대의 실패와 이에 대한 냉소주의적 분위기가 가득 찬 영화다. 희망이 없는 세계 속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애니메이션 특유의 분위기가 전 세계에 마니아 층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영화 '인랑'의 인물들은 허무주의에 빠지기 보다 행동하고 살아 움직이는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배우 한예리가 맡은 구미경 캐릭터다. 구미경은 섹트의 일원이지만 개인의 영달을 위해 섹트를 배신하고 특기대를 도운 후 새로운 신분으로 삶을 살아간다. 원작에 없는 구미경의 캐릭터는 애니메이션과 다른 영화 '인랑'의 매력을 보여준다.

영화 '인랑'은 원작 팬들에게는 원작의 분위기,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원작 애니메이션과 다른 결말도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지운 감독의 손을 거쳐 태어난 '인랑'은 한국적 현실, 한국 영화다운 매력을 보여주며 대중성을 획득했다.

# '인랑' 속 임중경과 이윤희의 사랑, 설득력 부족한 이유?

 

'인랑' 이윤희(한효주 분) [사진 = 영화 '인랑'스틸컷]

 

영화 '인랑'의 주요 플롯이 특기대, 섹트, 공안의 권력다툼이라면 서브 플롯은 임중경과 이윤희의 멜로다. 그러나 메인 플롯인 세 권력기간의 암투에 비해 서브플롯인 임중경과 이윤희의 사랑은 다소 개연성이 없어보인다.

김지운 감독은 기자간담회, 인터뷰를 통해 '도구화 되지 않는 여자 캐릭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인랑'에서 이윤희는 섹트, 공안, 특기대 세 세력 사이에 착취당하고 선택을 강요당하는 인물로 그려지며 중반까지 극을 중심에서 이끌어나간다.

그러나 이윤희는 권력기관에 의해 희생당하고 임중경에게 구원받는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 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윤희와 임중경의 사랑이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선사하지 못하는 이유 또한 이윤희의 수동적인 모습에서 기인한다. 이윤희가 임중경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서브 플롯인 '멜로'가 무너지면서 '인랑'의 주요 주제인 집단에서 벗어난 개인 역시 흔들리게 된다. 이윤희에게 영향을 받아 스스로의 삶을 찾으려고 하는 임중경의 캐릭터 설득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영화 '인랑'은 20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다. 할리우드 산 SF 블록버스터에 비해 적은 제작비지만 영세한 한국영화계에서는 블록버스터라고 할 만 하다. 이미 '한국산 판타지'라는 타이틀을 걸고 성공을 거둔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처럼 '인랑'이 한국산 SF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을까? '장화, 홍련'으로 색다른 공포물을, 영화 '놈놈놈'으로 만주 웨스턴 장르를 개척했던 김지운 감독의 새로운 도전의 성공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한별 기자  juhanbyeol@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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