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1:45 (목)
[Q리뷰] '신과함께 인과 연' 한국판 '어벤져스'의 탄생? 캐릭터 더 강해졌다
상태바
[Q리뷰] '신과함께 인과 연' 한국판 '어벤져스'의 탄생? 캐릭터 더 강해졌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8.0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UP&DOWN

UP
-매력적인 '저승 3차사'의 비밀, '팬덤' 형성 가능?
-전편의 '신파' 줄이고 '웃음' 늘이고

DOWN
-새로운 저승은 없다? 저승 장면의 축소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신과함께'의 두 번째 시리즈, '신과 함께 인과 연'이 드디어 여름 극장가를 찾아왔다. 이미 전편인 '신과 함께 죄와 벌'이 1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대박'을 거둔 가운데, '신과함께 인과 연'은 좀 더 깊어진 이야기로 팬들을 찾았다. 저승 삼차사의 캐릭터 매력이 더욱 돋보인 것은 물론 전작의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신파'의 비중이 적어졌다는 장점까지 보였다.

'신과 함께 죄와 벌'의 흥행으로 후속작인 '신과 함께 인과 연'에 대한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신과함께 인과 연'은 이런 기대감을 충분히 채워줄 영화일까, 아니면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안겨줄 영화일까?

# 한국판 '어벤져스'의 탄생… 캐릭터 더욱 깊어졌다

 

'신과함께 인과 연' 해원맥(주지훈 분)과 덕춘(김향기 분) [사진 = '신과함께 인과 연' 스틸컷]

 

전편인 '신과함께 죄와 벌'은 '신과함께' 세계관 속 저승을 설명하는 영화다. 그렇다보니 저승 삼차사의 캐릭터보다는 심판을 받는 주인공 김자홍(차태현 분)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더불어 저승의 웅장한 모습은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신과 함께 인과 연'은 '죄와 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미 보여준 저승의 모습에 집중하기보다 1편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저승 삼차사의 과거가 소개된다. 이미 1편에서 강림(하정우 분)의 회상 장면으로 복선을 던졌던 삼차사의 과거는 '신과함께 인과 연'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며 캐릭터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을 더욱 높였다.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한 '팀'인 저승 삼차사는 매력적인 비주얼과 캐릭터로 팬덤을 형성했다. 유능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강림을 필두로 영화의 '입담'을 담당하는 해원맥(주지훈 분), 따뜻한 마음씨와 귀여운 비주얼로 저승 삼차사의 마스코트가 된 덕춘(김향기 분)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원작 못지 않은 '삼차사 팬덤'을 만들어 냈다.

'신과함께 인과 연'에서는 이 세 사람의 천년 전 인연이 공개된다. 안타까운 인연으로 과거 얽혔던 세 사람이 과거를 용서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은 용서와 회개라는 '신과함께 인과 연'의 주제를 보여준다. 

'신과함께' 시리즈의 캐릭터 강화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져스'를 보는 듯하다. 개성 넘치는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어벤져스'처럼 '신과함께' 시리즈는 개성 넘치는 저승사자와 신들의 등장으로 각 캐릭터 '덕질'의 재미를 살렸다. 시리즈 영화로서는 팬덤을 형성하며 다음 영화를 기대케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다.

# '신파' 줄었다? 이번에는 '모성' 아닌 '부성'

 

신과함께 인과 연' 강림(하정우 분). [사진 = '신과함께 인과 연' 스틸컷]

 

'신과함께 죄와 벌'의 비판점 중 하나는 과도한 신파적 결말부다. 김자홍과 어머니의 사연을 중점으로 다루며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낸 '신과 함께 죄와 벌'은 호평 만큼이나 개연성 부족, 신파적 스토리로 비판 받았다.

'신과함께 인과 연'은 1편과 달리 관객에게 눈물로 호소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저승 삼차사가 주역이 되면서 그들의 어쩔 수 없는 과거, 그리고 현재가 그려진다. 또한 모성애를 강조했던 '신과함께 죄와 벌'과 달리 '신과함께 인과 연'은 아버지의 부성애를 두드러지게 했다.

물론 여전히 신파적인 장면들은 남아 있다. 그러나 현재가 아닌 천년 전 이야기를 파헤치는 극의 구성은 관객들에게 눈물보다는 추리하는 과정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각 캐릭터들의 매력과 관계성이 돋보이는 것은 덤이다.

# 익숙한 그림들… 1편과 똑같은 '배경', 좀 지루해

 

[사진 = '신과함께 인과 연' 스틸컷]

 

'신과함께'는 국내 영화 최초로 1편과 2편이 동시 제작됐다. 그러나 관객의 입장에서는 약 반년 간의 시간 차를 두고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 '신과함께 죄와 벌'에서 저승의 모습을 화려한 CG로 재현해 호평받은 만큼 관객들은 '신과함께 인과 연'에서도 화려한 저승의 볼거리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신과함께 인과 연'은 원작의 이승편을 영화화 한 만큼 저승의 모습보다는 저승 삼차사의 천년 전, 그리고 성주신(마동석 분)이 등장하는 현재의 모습에 집중한다. '신과 함께 인과 연'은 이미 '신과함께 죄와 벌'에 등장했던 살인지옥, 검수림 등을 다시 재현하며 새로운 배경을 보여주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다른 점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매 시리즈 색다른 장소, 배경으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러나 '신과함께 인과 연'은 1편에 나온 배경이 반복되며 배경의 신선함이 1편에 비해 부족하다는 인상을 선사한다.

'신과함께'는 성공한 한국산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다. 김용화 감독과 제작진은 3편의 제작 가능성을 시사하며 팬덤을 들끓게 했다. 전편에 비해 더욱 강력해진 캐릭터로 돌아온 '신과 함께 인과 연'이 마블 영화 못지 않은 팬덤을 형성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등장한 캐릭터 중심의 한국 오락 영화에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