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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김비서가 왜그럴까' 박민영 "여심까지 사로잡은 '김미소' 만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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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김비서가 왜그럴까' 박민영 "여심까지 사로잡은 '김미소' 만나 행복"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8.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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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데뷔 이후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박민영은 주체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김미소'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민영은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는 자신의 껍질을 벗긴 특별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환호 속에 끝난 작품이 배우 박민영의 연기 인생에 남긴 변화가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다.

[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는 오롯이 두 남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춤 작품이다. 극적 사건을 담기보단 주인공들의 매력을 앞세웠기에 배우의 활약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배우 박민영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비서계의 무형문화재 김미소로 분한 배우 박민영은 모두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며 더욱 사랑스럽고,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영준 역의 박서준과 함께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끈 박민영을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김비서가 왜그럴까' 속 김미소가 되기 위한 여정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떠나보낸 박민영은 종영 인터뷰 현장에서 후련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값진 결과를 얻었기에 '김미소'로 변신하기 위해 쏟아부은 모든 것들이 전혀 아쉽지 않다는 듯했다.

 

배우 박민영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김미소처럼 보이기 위해 촬영을 준비하는 넉 달 동안 체중 감량을 했죠. 4~5kg 가량 뺀 것 같네요. 치마와 구두는 유행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모두 맞춤 제작을 했고요. 최대한 미소와 닮아 보이고 싶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박민영은 김미소 캐릭터와 거의 완벽하게 일치했다. 박민영의 캐스팅에 의문을 가졌던 원작팬들의 걱정은 사라졌다. "캐릭터를 분석하고 설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며 미소를 보인 박민영은 "드라마 속 김미소는 비서계의 레전드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베테랑이다. 말의 속도와 발음에 특히 신경을 썼다. 박서준 씨가 연기한 이영준을 대하는 태도에도 세밀한 설정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작중 이영준과는 10년 가까이 함께 호흡을 맞춰온 설정이에요. 부부는 아니지만, 부부라고 느껴질 정도의 관계라는 것을 영상으로 표현해야 했죠. 그러기 위해 뭐든 익숙한 김미소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캐릭터 분석에 공을 들인 만큼 화제를 모은 장면 중 박민영이 제안한 아이디어와 애드리브가 적지 않다. 박민영은 "리본 키스신은 제 아이디어였다. 캐릭터성 유지하면서 로맨스를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 노출이 허용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감독님의 확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 박민영은 어떤 작품보다 몰입한 흔적이 역력했다. 시청자들이 쉽고 편하게 드라마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앞선 작품에서의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됐다며 말을 이어 갔다. 박민영은 "특히 사극을 촬영하면서 얻은 것들이 많다. 의복으로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에서 목소리와 표정으로 연기하는 것을 배웠다"며 웃음지었다. 

 

◆ "사랑받는 김미소를 연기할 수 있어 진심으로 행복했다" 

 

박민영이 '김비서가 왜그럴까' 속 김미소를 연기하기 위해 쏟은 열정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로맨틱 코미디 속 여자주인공 역할은 자칫 잘못하면 남자주인공의 매력을 발산하는 장치로만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박민영은 달랐다.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미친 존재감'을 보였다. 강한 캐릭터를 가진 박서준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배우 박민영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김미소는 현대판 '신데렐라'였다. 하지만 기존의 신데렐라와 사뭇 다른 주체성을 지녔다. 무엇보다 사랑에 휘둘리지 않는 김미소 캐릭터는 많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선망의 대상이 됐다. 왕자님과 결혼을 앞두고 웨딩드레스 피팅에 신경쓰기보다 자신의 일을 선택했다. 

"아마 당시 미소의 상황이었다면 저는 다른 선택을 했을 거에요. 웨딩드레스 피팅을 위해 일을 포기했을 거 같아요. 미소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기 때문인 거 같네요"

김미소에 대한 애정을 뿜어내던 박민영은 이날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그간 여성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받는 이미지는 아니었다"는 고백을 한 것이다. 이번 역할을 계기로 박민영은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사랑스러운 매력에 모두가 빠져들었다.

"김미소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실제 현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이라고 설명한 박민영은 "'김비서가 왜그럴까'는 악역이 없는 작품이다. 이영준 역을 연기한 박서준뿐 아니라, 감독님과 제작진 모두가 김미소를 사랑해줬다. 사랑받는 김미소를 연기할 수 있어 진심으로 행복했다"며 미소지었다.

박민영에 따르면 김미소는 매력을 발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박민영 자신도 대본 리딩 당시까지 확신이 없었다. 주변인물들의 강한 캐릭터성에 김미소가 파묻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감독의 조언대로 극의 중심을 잡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드라마의 화음을 유지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여성 시청자들도 저를 좋아하게 됐어요. 다 김미소 덕분이죠. 아마 많은 분이 자신을 투영하고 싶은 요소가 많은 캐릭터이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 자신의 이면을 계속해서 알리고 싶은 배우 박민영

 

'김비서가 왜그럴까'를 떠나보내는 박민영에게는 사뭇 아쉬움이 남아 보였다. 박민영은 "드라마가 호평 속에 끝나 기쁨이 컸다. 하지만 직후 박서준과의 열애설로 제작진이 받아야 박수가 흐려진 것 같다. 마음이 불편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배우 박민영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실 '김비서가 왜그럴까'는 저에게 특별한 작품이에요. 데뷔 이후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고, 그간 박민영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한 꺼풀 벗겨준 고마운 작품이죠. 첫 캐스팅 단계에선 주변으로부터 '너가 망가질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어요. 촬영을 거치면서 점차 감독님의 신임을 얻을 수 있었죠"

데뷔 12년 차 배우이지만, 데뷔작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박민영은 코미디 요소가 강한 극을 선보인 바가 없다.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함이었느냐는 질문에 박민영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나 자신을 스스로 유쾌하고, 웃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지인들 사이에선 내가 개그 담당이에요. 하지만 캐스팅은 다르죠. 내 의사보다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는 이미지가 더욱 중요해요. 무거운 내용의 작품을 선보이다 보니 그 흐름이 이어졌어요"

박민영은 "이번 '김비서가 왜그럴까' 캐스팅 소식을 접한 주변인들은 너무 좋아했다"며 "나한테 잘 맞는 옷을 입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소리도 들었다. 친구들에게 '김비서 속에서 가장 예뻐보인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실 박민영의 이미지 변신은 앞선 출연작부터 시작됐다.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올해 선보인 예능과 드라마를 통해 원 없이 망가질 수 있어 행복했다는 박민영은 "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여자 버전 이영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폭넓은 활동을 예고했다.

[취재후기] 박민영은 무척이나 '객관화'를 잘하는 배우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우로서의 강점과 약점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밝히는 데 주저가 없었다. 올해로 데뷔 12년을 맞은 배우 박민영은 '대중이 원하는 박민영'과 '자신이 꿈꾸는 박민영' 사이에서 훌륭한 균형을 찾는 모습이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대중 앞에 섰음에도 여전히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박민영. '여성'에 국한되기보단 다양한 캐릭터로 인정받고 싶다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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