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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콜롬비아 보고타·산타마르타 '엘도라도'의 전설 여행, 황금박물관·무이스카족 뗏목·구아타비타 호수·포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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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콜롬비아 보고타·산타마르타 '엘도라도'의 전설 여행, 황금박물관·무이스카족 뗏목·구아타비타 호수·포포로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8.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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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남미에서 4번째로 큰 나라인 콜롬비아는 안데스 산맥을 끼고 있으며, 국토의 대부분이 적도를 중심으로 남위 4도~북위 12도 사이의 열대 지역권에 위치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태평양·대서양과 접하고 사막지대부터 아마존 정글과 눈 덮인 안데스의 만년설을 동시에 품고 있는 나라다.

4일 오전에 방송된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촬영·글·연출 홍은희 PD)는 황금의 전설을 간직한 ’매혹의 땅, 콜롬비아‘ 편을 소개했다.

콜롬비아는 신대륙의 발견자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름을 딴 나라다. 하지만 그 발견 이후 세상 사람들은 황금에 대한 욕심을 품고 이 나라를 탐험하고 모험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콜롬비아 보고타 [사진=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 방송화면 캡처]

이날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는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을 이 땅으로 끌어들였던 황금문명의 도시 ‘보고타(Bogota)’를 우선 여행했다.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는 남미아메리카의 독립운동 지도자인 시몬 볼리바르(1783~1830)의 동상이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황금빛이 나는 사람’이라는 뜻의 ‘엘도라도(El Dorado)'는 16세기 에스파냐인이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가에 있다고 상상한 황금의 나라다. 과거 콜롬비아 지역에 황금을 몸에 바른 사람과 황금의 제국이 있다는 전설이 퍼지고 수많은 이들이 황금을 찾아 나서면서 지금까지 부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는 단어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내레이션은 “원시사화에서 금은 사람의 정체성을 신과 탈바꿈하기 위한 도구로, 새와 박쥐와 재규어 등 동물을 금 유물로 표현하며 인간의 영혼을 신과 연결했다”고 그 옛날 황금의 의미를 해석했다.

보고타는 엘도라도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이날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는 ‘황금 박물관’에 이어 ‘신비의 보물’의 전설이 살아 있는 원주민 무이스카족 마을을 방문한다.

1959년 문을 연 황금 박물관에는 유물 5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는 유독 돋보이는 황금 유물을 볼 수 있었다. ‘무이스카 뗏목(Balsa Muisca)’이었다.

구아타비타 호수와 무이스카 황금 뗏목 [사진=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 방송화면 캡처]

‘무이스카 황금 뗏목’은 ‘황금빛이 나는 사람’을 뜻하는 '엘도라도', 콜로라도 황금의 전설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무이스카 족 족장이 몸에 금가루를 바르고 호수에서 뗏목에 올라 즉위식을 거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유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황금에 대한 탐욕을 품고 호수에 남아 있을 금을 캐기 위해 탐험을 시작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제작진은 ‘황금 박물관(Museo del Oro)’을 나선 뒤 ‘무이스카 황금 뗏목’의 전설이 시작된 무이스카 족의 신성한 장소 ‘구아타비타 호수(Laguna de Guatavita)’로 발길을 옮겼다. 이 호수는 사화산(死火山) 화구에 생긴 호수다. 스페인 식민지배 당시 이곳의 물을 빼서 금을 가져갔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 무이스카족 후손이자 가이드인 호세 엔리께 씨는 "무이스카족에게 황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영혼과 육체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다. 

선조들과 저희에게 황금은 '부'를 상징하지 않는다“라며 ”이제 사람들이 더 이상 접근하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며 잘 보존해 “구아타비타)호수의 수위도 회복하고 다시금 그 아름다움을 되찾길 바란다. 그래서 미래에는 이곳이 '톰사'(세상의 배꼽)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그의 설명은 무이스카족에게 황금은 본래 탐욕의 대상이 아닌 영적 상징이었지만 16세기 이후 서구열강의 식민지배 하에서 그같은 영적인 존재가 탐욕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웠다.

이날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보고타에 이어 북쪽 카리브 해안의 항구도시인 ‘산타마르타(Santa Marta)’로 향했다.

콜롬비아 산타마르타(위)와 원주민 코기족(아래 왼쪽)· 아루아코족(아래 오른쪽) 마을 [사진=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 방송화면 캡처]

산타마르타는 1525년 안데스 고원에 에스파냐인의 전진기지로서 건설되었던 도시다. 바다가 주는 풍요로움 속에서 지금도 고대 타이로나(Tairona)족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산지에서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채 이어가고 있는 원주민들의 삶과 가슴 트인 해변의 멋진 풍광이 있는 신비로운 항구도시의 매력 속을 여행했다.

멋진 항구의 한 켠에서 화려한 색의 조합을 자랑하는 ‘모칠라 가방(mochila bag)’을 뜨는 ‘솜씨 좋은’ 와유(Wayuu)족 여인도 접했고, 이어 카카오를 재배하는 카카오 농장을 찾아갔다. 카카오 재배는 콜롬비아 중심부에서 산타마르타까지 퍼져나갔다고 한다.

카카오 농장에서는 카카오 열매에서 카카오 콩을 추출해 초콜릿을 만드는 생생한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이후 ‘걸어서 세계속으로’ 제작진은 코기족과 아루아코족 마을을 찾아갔다. 이곳의 마을들은 추장의 허락을 받아야 둘러볼 수 있다. 코기(Kogui)족 마을에서는 추장을 만나지 못했고, 아루아코(Arhuaco)족 마을에서는 신성한 나무 아래에서 추장을 만난 뒤 마을을 둘러봤다.

이곳 원주민 남성들은 손에 조롱박 모양의 ‘포포로(Poporo)’라는 것을 연신 문지르고 있었다.

 

콜롬비아 원주민이 '포포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 방송화면 캡처]

코기족의 엘리시오 선생님은 '포포로'와 관련해, "이것은 호박이다. 조개를 빻아서 만든 조갯가루다. 이것이 칼(조갯가루)이다. 칼은 굉장히 뜨거워서 코카잎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코카잎을 잘 볶는다. 그래서 코카잎을 씹고 침과 함께 조갯가루를 바른다. 이렇게 계속 조갯가루를 바르면 포포로가 점점 커질 거다"라고 설명했다. 코카잎 때문인지 아주 중독성이 강하단다.

흰 의상부터 자연을 상징한다는 아루아코족의 카미로 이스케르 추장은 "포포로는 원주민과 떼래야 뗄 수 없는 항상 함께 생존하는 것이다. '지구의 어머니'를 뜻하고 '여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남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거다“라며 자연과 우주의 원리를 되새기게 했다.

시에라 네바다 산지의 아루아코족은 탐욕과 파괴를 일삼는 서구 식민지배자들의 침탈에서 벗어나고자 목숨을 걸고 고산지대로 이주해 살며 그들만의 순수한 영혼의 세계를 지켜온 민족이다.

이날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콜롬비아의 역사와 함께 원주민들이 힘겹게 지켜온 삶과 영혼의 세계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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