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반도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야외 스포츠 또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후 6시, 7시, 7시 30분까지 다양하게 편성돼 있던 주말 K리그 경기 시간을 뒤로 늦췄다.
최고기온이 영상 37도는 쉽게 넘어서는 가운데 선수들은 물론이고 관중들의 건강까지 고려한 결정이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이 대안이 관중 증대 효과로도 이어졌을까.
지난 주말 K리그1은 21라운드 6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전북 현대와 경남FC의 1,2위 매치(1만1979명)를 포함해 6경기에 총 3만364명이 찾았다. 마찬가지로 무더위가 한반도를 뒤덮었던 직전 주말 2만9618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K리그2 22라운드 5경기엔 6163명의 관중이 찾았는데 주말에 3경기만 열렸던 지난주가 아닌 그 전주(5623명)과 비교하더라도 관중이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단 한 라운드 결과일 뿐이기에 경기 시간 연장이 관중 증가의 원인이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매 라운드 경기 장소와 대진 등으로 관중수가 변화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다만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로 주축 선수들이 빠지고 날씨가 무더운 상황에서 소폭이나마 관중수가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 경기를 주관한 신홍기 경기 감독관은 “확실히 달랐다. 해가 진 뒤에 경기가 시작됐고 경기 중 기온은 30도까지 떨어졌다”며 “32도 이상일 때 쿨링 브레이크를 실시할 수 있는데 필요성을 못 느낄 만큼 확실히 효과를 봤다”고 경기 시간 연기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물론 관중들의 귀가가 다소 불편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축구 팬들은 선수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관람의 편의성까지 고려한 이 결정에 반색하고 있다. 앞으로도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기 전까지는 경기시간이 유동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러한 유연한 대처가 K리그에 흥행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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