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이병헌, 변요한, 유연석. 만나면 으르렁거리며 적대감을 보인 세 남자가 김태리를 위해 서로 힘을 합쳤다. '미스터 션샤인'(이하 '미스터 선샤인')의 세 남자는 서로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세 사람은 때로는 긴장감을 더하기도, 완화시키기도 하며 드라마의 진행을 이끌고 있다.

이병현(유진 초이 역), 유연석(구동매 역), 변요한(김희성 역)은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인물이다. 이병헌과 유연석이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각 미국과 일본으로 넘어간 것과 달리 변요한은 조선 최고 갑부 집안에서 태어나 모자람 없이 자라왔다. 혼돈의 구한말 한반도로 돌아온 세 사람은 미 해병대 대위, 무신회 한성 지부장, 부잣집 도련님으로 만났다.

세 사람의 첫 만남은 유쾌하지 못했다. 이병헌은 변요한이 자신의 부모를 죽게한 김응수(김판서 역)의 손자란 것을 알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유연석 역시 한성회 임무를 방해하는 이병헌에게 적개심을 내비쳤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미스터 선샤인' 7회에서 세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병헌은 변요한에게 "누구나 제 손톱 밑의 가시가 아플 수는 있지만 심장이 뜯겨져 나간 사람 앞에서는 내색하면 안 되지"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병헌의 일침에 변요한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연석 역시 김태리의 정혼자 변요한에게 적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김태리(고애신 역)가 위험에 처하자 세 사람은 일시적으로 협력했다. 의병 활동 중 정혼자가 총에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된 변요한은 김태리와 똑같은 양복을 입고 경성 거리를 활보했다. 이를 본 유연석과 이병헌은 변요한을 끌고와 안전한 곳으로 데려왔다. 여전히 이병헌과 유연석을 서로를 향해 탐탁치 않은 심정을 드러냈지만. 변요한의 적절한 중재로 세 사람의 관계는 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병헌, 변요한, 유연석은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병헌과 유연석 사이에서 변요한은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드라마가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서먹했던 세 사람의 관계는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미스터 선샤인'이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세 사람은 같은 편이 돼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 선샤인'의 김은숙 작가는 전작에서 남자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지난해 방송된 tvN '도깨비'에서 김은숙 작가는 공유와 이동욱의 케미스트리를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도깨비를 연기한 공유와 저승사자를 연기한 이동욱의 첫 만남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의 우정은 깊어졌고, 공유와 이동욱의 케미는 짙어졌다.

지난 2016년 방송된 KBS 2TV '태양의 후예'에서도 '남남 케미'는 빛났다. 대위 유시진(송중기 분)와 상사 서대영(진구 분)은 지휘권을 두고 파워게임을 벌였지만,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은 서로를 전우로 인정하며 환상 케미를 선보였다. 송중기와 진구의 케미로 '태양의 후예'는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태양의 후예' 이전 김은숙 작가의 작품인 '신사의 품격'은 남자 배우 케미스트리의 정석을 보여준 작품이다. 극중 장동건, 김민종, 김수로, 이종혁은 남자 절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매사 티격태격하면서도 네 사람은 친구와 관련된 일에는 물불 안 가리며 의리 넘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4부작으로 편성된 '미스터 선샤인'은 지난 11일 11회 방송을 마쳤다. 중반부에 들어선 '미스터 선샤인'에서는 본격적으로 의병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이병헌, 변요한, 유연석은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 선샤인'의 세 남자가 만들 환상 케미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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