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1:53 (목)
[SQ초점] 최윤겸-송경섭 연속 중도교체, 김병수 체제로 보는 강원FC의 조급함
상태바
[SQ초점] 최윤겸-송경섭 연속 중도교체, 김병수 체제로 보는 강원FC의 조급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12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강원FC가 전북 현대전 패배 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송경섭(47) 감독의 계약 해지 소식을 알렸다. 통상 다음날 사임 소식을 전하는 것과 달리 강원은 무언가에 쫓기기라도 하듯 자정을 넘어선 시각, 이 같은 뉴스를 전했다.

전북전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강원은 11일 전북과 K리그1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격돌했는데 1-3으로 패했다.

3연패로 7위까지 밀려난 강원은 송경섭 전 감독 대신 김병수 전력강화부장을 사령탑에 앉혔다.

 

▲ 송경섭 감독이 12일 강원FC와 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계에서 팀의 성적이 부진할 때 특단의 대책으로 행해지는 것이 감독 중도 교체다. 득점 선두 제리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때 울산 현대로 떠나보낸 이근호의 공백이 뼈아프다.

수비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34골을 넣은 강원은 전북(44득점 14실점)에 이어 수원 삼성과 2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40골을 내주며 11위 인천 유나이티드(46실점)에 이어 최다실점 또한 2번째다.

특히 3연패 기간 동안엔 전형적인 안 되는 팀의 행보를 보였다. 공격은 안 됐고 수비는 불안했다. 앞선 19경기에서 평균 1.68골을 넣던 강원은 최근 3경기에서 2골만을 넣었다. 반면 대구FC에 3골을 내주며 최하위 탈출을 돕는 등 3경기에서 7실점했다.

극단적인 선택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강원의 이러한 행보가 다소 조급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 김병수 전력강화부장이 송경섭 전 감독을 대신해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은 최윤겸 감독 체제로 2016년 승격을 이뤘다. 2013년 강등된 지 4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이후 강원은 이근호, 정조국 등 화려한 스쿼드를 꾸리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대부분 처음 호흡을 맞추는 선수단은 어려움을 겪었고 팀은 6위까지 추락했다. 승격팀 치곤 여전히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강원은 최윤겸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박효진 코치를 감독 대행 자리에 올렸다.

시즌 이후 강원은 송경섭 감독을 선임했다. 전력강화부장이었던 이력을 내세우며 팀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물론 김병수 감독이 적임자가 아니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김병수 신임 감독은 영남대에 U리그 최초 우승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아 서울 이랜드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성적 내기에 급급한 강원의 행보에 김병수 감독이 빠른 시간 내에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