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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같이 살래요' 장미희 치매, '그냥 행복하면 안 되나요?' 뻔한 전개에 누리꾼도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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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같이 살래요' 장미희 치매, '그냥 행복하면 안 되나요?' 뻔한 전개에 누리꾼도 실망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08.13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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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KBS 주말드라마의 부모님들은 다들 아프고 병원도 안 간다. 부모 캐릭터는 꼭 아파야만 하는 걸까. '같이 살래요' 후반부 치매가 본격화 된 장미희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는 장미희(이미연 역)가 "알츠하이머는 아니다. 이렇게 급진적으로 발병할 리가 없다"며 "나는 온전한 내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 그러니까 제발 날 낫게 해달라"고 울부짖는 모습이 그려졌다. 

 

'같이 살래요' 장미희가 치매 증세를 보였다. [사진= KBS 2TV '같이 살래요' 방송화면 캡쳐]

 

이번 작도 KBS 주말드라마의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전작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천호진(서태수 역)이 상상암에서 진짜 위암에 걸리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바 있다. 그에 앞서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김해숙(나영실 역)이 유방암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신구(이만술 역)가 망막색소변성증에 걸려 시력을 잃었다.

드라마 속 어머니 혹은 아버지의 위독한 병환은 흩어진 자식들을 한 가정으로 불러모았다. 자식들은 그동안 불효를 저지른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이를 계기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더욱 화목한 가정을 꾸리게 된다. 그동안 주말드라마에서 그려졌던 뻔한 전개다. 

어머니나 아버지의 숨겨진 병이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되는 장면은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같이 살래요' 시청자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포털사이트의 드라마 톡을 통해 장미희가 치매라는 설정에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극중 장미희는 눈치 빠른 사업가로서 상대방의 속내를 꿰뚫는 발언을 하거나 유동근(박효섭 역)의 세 딸이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 사이다 전개를 담당했다. 

그동안 장미희는 유동근과 중년 로맨스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아들 김권(최문식 역)의 결혼 반대로 동거 생활에 만족해야 했다. 동거 이후 달콤한 로맨스도 잠시, 자녀 문제로 장미희와 유동근은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방송에서 자녀들의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는 듯 보였다. 가족들은 장미희의 결혼식 준비에 돌입한 상황. 장미희가 행복해질 일만 남은 순간에 치매 증상이 본격화 되면서, 장미희와 유동근의 로맨스를 기다린 시청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겼다. 

 

'같이 살래요' 장미희가 치매 증세를 깨닫고 충격에 빠졌다. [사진= KBS 2TV '같이 살래요' 방송화면 캡쳐]

'같이 살래요'의 종영까지는 한달 남짓. 앞으로 8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장미희가 치매로 확정된다면 유동근과 애정전선에 먹구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장미희가 확실히 치매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에서 기적적으로 치매를 피해가거나, 유동근의 둘째 딸 한지혜(박유하 역)와 그의 남자친구 이상우(정은태 역)가 의사로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해피 엔딩도 기대해 볼 만하다.

극중 사이다를 담당했던 장미희가 치매 앞에서도 사이다 전개를 이어갈 수 있을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은 중년 로맨스가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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