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3:09 (목)
[초점Q]'미스터 선샤인' 김태리·김민정이 연기한 구한말 신여성…김은숙 작품 속 여배우의 진화
상태바
[초점Q]'미스터 선샤인' 김태리·김민정이 연기한 구한말 신여성…김은숙 작품 속 여배우의 진화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08.13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 "누가 너를 해하려하면 울기보다 물기를 택하렴" 김태리와 김민정의 대사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전통과 서양의 신문명이 뒤 섞인혼란한 구한말을 살아가는 두 사람은 남성에게 의지하지 않는 당당한 신여성이다.

'미스터 선샤인'(이하 '미스터 선샤인')의 여배우 김태리와 김민정은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명문가의 애기씨 김태리(고애신 역)는 의병활동을 한 부모를 따라 조선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민정(쿠도 히나 역) 또한 거친 남성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글로리 호텔의 주인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태리 김민정 [사진=케이블 채널 tvN '미스터 선샤인'('미스터 션사인') 포스터]

 

'미스터 선샤인'을 극본을 담당한 김은숙 작가는 남성 캐릭터 간의 매력적인 케미를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은 남성 캐릭터의 보호를 받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도깨비'의 공유(김신 역)와 김고은(지은탁 역), '태양의 후예' 송중기(유시진 역)와 송혜교(강모연 역). 두 작품 속 여성 캐릭터들이 위험에 빠진 순간, 남성 캐릭터들은 백마 탄 왕자님처럼 등장했다.

하지만 '미스터 선샤인'의 여성 캐릭터는 다르다. 그동안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여성 캐릭터가 '신데렐라'였다면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잔다르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명문가 집안 규수 김태리는 조선 독립을 위해 꽃이 아닌 불꽃을 자처했다. 의병 활동 중 총에 맞아 생명이 위험한 순간에도 김태리는 임무완수를 위해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미스터 선샤인' 12회에서 김태리는 이병헌(유진 초이 역)의 도움을 받아 신식 총기를 받았다. "그대와 같이 총을 잘 쏘는 사람을 스나이퍼라 부르오"라는 이병헌의 말에 김태리는 미소를 보였다. 앞으로 진행될 '미스터 선샤인'에서 '스나이퍼' 김태리는 의병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김태리 [사진=케이블 채널 tvN '미스터 선샤인'('미스터 션사인') 방송화면 캡처]

 

독립적인 여성상은 김민정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혼인한 지 5년 만에 남편이 죽자, 상속받은 막대한 유산으로 글로리 호텔을 지었다. 김민정은 글로리 호텔을 운영하며 벌어든인 막대한 양의 돈으로 의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고종 황제(이승준 분)의 밀서를 직접 전하는 등 대한제국에 있어 든든한 존재로 활약 중이다. 친일파 아버지 김의성(이완익 역)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민정은 친일파의 거두 김의성의 약점을 물어뜯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버지의 잘못된 뜻을 따르지 않고 조선을 위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어가는 김민정은 당찬 여성 캐릭터로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미스터 선샤인' 11회에서 두 사람은 총과 검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으로 멋진 액션신을 선보였다. 김태리와 김민정은 기품있는 양반집 애기씨와 우아한 호텔주인의 가면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누구보다 당차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잠재돼 있다. '미스터 선샤인'의 김은숙 작가는 전작보다 한층 발전된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의 모습을 선보였다. 김태리와 김민정이 보여줄 진취적인 모습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