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책이야기] 일상의 낭만이 있는 부엌을 글로 만나다... '도쿄의 부엌'·'생각하지 않는 부엌'
상태바
[책이야기] 일상의 낭만이 있는 부엌을 글로 만나다... '도쿄의 부엌'·'생각하지 않는 부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8.20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비슷비슷하던 공간에 취향과 정성이 들어가면서 하나의 '낭만'이 탄생했다. 더 이상 부엌은 요리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집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일기를 담은 공간은 소박하지만 저 마다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에 작가 오다이라 가즈에와 다카기 에미는 타인의 취향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부엌의 가치를 되살려주는 방법을 연구했다. 우리가 그간 알아보지 못했던 '부엌'을 글로 만날 수 있는 책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사진=도쿄의 부엌, 생각하지 않는 부엌 제공]

 

■ 도쿄의 부엌

'도쿄의 부엌'의 작가 오다이라 가즈에는 일본 『아사히신문』 웹진 인기 연재물 「도쿄의 부엌」이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매주 한 곳씩, 지금까지 103곳의 집을 방문, 책에는 그중 50곳의 집을 추려 실었다. 오다리아 가즈에는 자신이 방문했던 수 많은 사람들의 부엌에 얽힌 사연과 역사를 소담한 글로 풀어 공개한다.

매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부엌은 손떼를 탄다. 숨기려야 숨길 수 없기에 사용자의 흔적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그 사람의 습관, 취향, 좋아하는 음식 등 개개인이 품고 있는 성품이 배어나온다는 것을 작가는 반복적 표현을 통해 상기 시킨다. 

인테리어·건축 관련 잡지에 글을 기고하던 지은이는 취재를 가서도 생활의 냄새가 짙게 밴 공간이나 냄비가 가지런히 놓인 부엌을 보면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비록 낡고 좁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부엌이지만 집 주인이 쓰기 편한 방식으로 정리한 풍경, 상처나 결핍조차 멋이 되는 활기차고 즐거운 공간들을 보며 우리집 부엌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 시킨다.

■ 생각하지 않는 부엌

'생각하지 않는 부엌'의 작가 다카기 에미는 영국, 미국,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하는 동안 세계 각국의 요리를 접하고 요리가의 길에 들어섰다. 대학생 때부터 여러 레스토랑 주방에서 경력을 쌓은 ‘요리 중독자’로, 2009년 에콜 쓰지 도쿄에 입학하여 프랑스 요리와 이탈리아 요리를 전공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창작요리, 가볍게 즐기는 테이블 데코레이션, 와인과 요리의 마리아주, 홈 파티와 일상 요리의 시간 조절법 등 풍부한 노하우가 담긴 독자적인 수업 방식이 호응을 얻었다. 현재 TV 출연, 요리책 집필, 기업용 레시피 개발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생각하지 않는 부엌》을 출간한 후 아마존 가사·생활 분야 1위, 일본 종합 랭킹 사이트에서 주부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책 1위에 올랐고, 현재까지 12만부의 판매를 기록하며 많은 주부들의 사랑을 받았다.

책은 단순히 부엌 살림법만을 다루지 않는다. 부엌에 들어가기 전의 마음가짐 편부터 부엌살림의 기술, 부엌일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식사 준비에 매달려 자신만의 시간이 부족했던 이들에겐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