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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이민아 무득점 아이러니, 2018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전망 밝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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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이민아 무득점 아이러니, 2018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전망 밝은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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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축구는 11명이 뛰는 스포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있다고 해도 우승을 단언할 수는 없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들이 속한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가 16강에서 탈락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여자 축구 대표팀의 조력자를 자처한 인기스타 이민아(27·고베 아이낙)의 역할이 더욱 빛난다.

이민아는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A조 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전, 팀의 12-0 대승을 도왔다.

 

▲ 이민아가 조력자로 나서 여자축구 대표팀의 파죽지세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했다. 첫 경기 대만전에선 일방적인 경기를 치르고도 2-1 승리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몰디브를 8-0으로 대파하더니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는 더욱 무서운 공격력을 보였다.

이민아는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주축들의 휴식을 위해 1차전과 7명이나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던 몰디브전에도 후반에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대표팀이 22골을 몰아치는 동안 이민아는 무득점에 그쳤다. 이현영이 5골, 손화연, 문미라가 4골, 지소연이 3골 등을 기록한 것과 대비됐다. 특히 몰디브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는 마음만 먹으면 골을 넣을 수 있을 정도였기에 피치를 줄곧 누비면서도 골이 없다는 게 더욱 의아한 결과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나서는 이민아의 마음가짐을 보면 이 같은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민아는 지난 6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전 가진 인터뷰에서 “나보다 뛰어난 선수가 많기 때문에 조력자 역할을 할 생각이다. 잘 도운다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민아는 이번 대회 3경기에 모두 출전해 무득점에 그치고 있지만 그의 활약 속 대표팀은 3경기에서 22골을 몰아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표팀은 지소연과 이민아 쌍두마차를 바탕으로 전가을, 조소현, 심서연, 장슬기 등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황금세대’로 불린다. 개개인 능력은 이미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민아는 각각의 톱니바퀴들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돕는 윤활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이 같은 점을 더욱 잘 확인할 수 있다. 이민아는 인도네시아전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현란한 드리블과 크로스,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전달했다. 결과는 이례적인 대승.

물론 조별리그 1위 통과에 만족할 수는 없다. 오는 24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토너먼트 라운드가 더욱 중요하다. 앞선 2차례 대회에선 동메달을 수확했다. 조력자를 자처하는 이민아의 활약과 함께 이번엔 메달 색을 금빛으로 물들일 수 있을지 여자 축구 대표팀과 이민아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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