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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상식] 태풍위치 바꾸는 '후지와라 효과' 태풍 솔릭과 시마론이 결합해 '슈퍼 태풍' 된다? 실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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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상식] 태풍위치 바꾸는 '후지와라 효과' 태풍 솔릭과 시마론이 결합해 '슈퍼 태풍' 된다? 실제 가능성은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8.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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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올해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진로가 예상보다 크게 바뀌면서 ‘후지와라 효과(Fujiwhara effect)'의 발생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3일 태풍 솔릭의 진로를 변경하면서 20호 태풍 시마론과 진로가 겹칠 것으로 예보되면서 쌍태풍에 의한 기상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후지와라 효과’란 일본 기상학자 후지와라가 최초로 발견한 기상 현상으로 2개의 태풍이 인접할 경우, 상호간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 위.경도 약 10도 내에 태풍이 2개 이상이 존재하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태풍 예보시 큰 걸름돌이 된다.  제주도를 강타한 태풍 솔릭 역시 뒤이어 북상한 시마론에 따라 진로 변경의 가능성이 생겼다.

 

후지와라 효과의 예. 1974년 인접하게 된 허리케인 크리스틴(Kristen)과 허리케인 론(lone).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국내에 발생한 '후지와라 효과'로는 지난 2012년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과 하루차로 발생한 제14호 태풍 '덴빈(TEMBIN)'과 결합한 것이 대표적이다. 볼라벤은 대만에 상륙해 있던 덴빈을 끌어들여 볼라벤이 한반도에 선진입했다.

'후지와라 효과'의 경우 매우 강력한 태풍과 약한 태풍이 만나는 경우와 비슷한 세력간 만나는 경우로 구분된다. 강한 태풍 망온이 약한 태풍 도카게와 인접하면서 도카게를 소멸시킨 것이 그 예다. 이 경우 약한 태풍이 매우 강력한 태풍에 흡수되는 태풍합병이 발생한다. 세력이 급격하게 강화되진 않으나, 약간의 경로변경이 발생한다.

비슷한 세력 규모의 태풍끼리 마주하는 경우 다양한 유형의 결과가 나온다. 서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어 빠른 소멸을 초래하거나, 태풍의 바람 때문에 각각 북서, 남동 등으로 진로 변경이 발생하거나, 하나의 태풍이 급격히 진로를 U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 후지와라 효과는 서로 겹쳐지는 형, 지향형, 따라가는 형, 동행형, 시간을 기다리는 형, 멀어지는 형 등으로 구분되나 '후지와라 효과'로 인한 태풍 솔릭과 시마론의 '거대화'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후지와라 효과로 태풍 세력이 성장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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