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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향하는 파울루 벤투의 눈, 기성용-구자철-이강인 바라보는 관점은?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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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향하는 파울루 벤투의 눈, 기성용-구자철-이강인 바라보는 관점은?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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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아시안컵 성적과 월드컵 예선통과는 물론이고 한국 축구를 한층 발전시키는 좋은 계기를 만들겠다.”

파울루 벤투(49) 축구 국가대표 새 사령탑의 목표는 확실했다. 벤투 감독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MVL(엠블)호텔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거듭 한국 대표팀을 맡게된 게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강조하며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고양=스포츠Q  주현희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이 2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과를 내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과 카타르 월드컵 예선통과라는 야심찬 목표를 아시아 최고의 팀,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대표팀 캡틴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더욱 크다. 벤투는 “기성용과 구자철은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라며 “기성용은 이번에 소집될 예정이다. 주장으로서만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기에 그의 소집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해선 “대표팀에 소집될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와 전화 통화를 했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소집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4년을 더 가야하고 그 과정에 있어 이 둘은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투는 선수 시절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와 스포르팅 CP에서 활약했고 은퇴 후에도 스포르팅의 지휘봉을 잡고 4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엔 포르투갈 대표팀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에서 4강에 올려놨고 이후에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 기성용(오른쪽)은 오는 27일 벤투 감독이 발표할 대표팀 명단에 소집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주 무대가 유럽이었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기성용과 구자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둘은 월드컵 이후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지만 벤투 감독이 강력히 원하고 있는 만큼 은퇴 시점은 최소 아시안컵 이후로 미뤄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벤투는 단순히 이들의 경기력 뿐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에게 경험 전수 등 다양한 역할을 기대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어찌보면 장기적인 목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내다본 발언일지도 모른다. “기존 대표팀엔 미래 주축이 될 수 있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풍족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는데, 기성용과 구자철 등 베테랑들이 미래의 주축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주길 바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4년짜리다. 월드컵 예선과 카타르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다”며 “우리는 좀 더 심층적으로 다가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축구협회 유소년 정책에도 많은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강인(17·발렌시아)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스페인 내에서도 손꼽히는 기대주인 이강인은 최근 발렌시아 프리시즌 경기에 데뷔해 골까지 터뜨렸다.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 데뷔도 유력해진 상황이다. 벤투는 “이강인은 한 선수의 예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재능 있는) 더 많은 선수들이 연령대 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비롯해 미래 자원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외의 선수들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어린 선수들을 다양히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이강인은 이 중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선수다.

그럼에도 당장 이강인의 소집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다음달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당장 오는 27일 소집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 아직 선수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에 이번 명단엔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되겠지만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도 들어올 것”이라며 “예선에서 나왔지만 본선에 가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는 걸 파악했다. 이번 소집 명단은 모든 선수들을 관찰한 후에 결정할 것이다. 선수들과 첫 만남이 될 것인데 개개인을 관찰하고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공을 점유하면서도 경기를 지배하고 최대한 많은 기회를 갖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밝힌 벤투는 “우리는 매일매일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들은 기대해도 좋다”며 “아주 전문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친선전이든 공식 경기든 대표팀으로서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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