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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Da:Q] '5년차 감성래퍼' 송좌, 해학코드 담아 ‘배영’으로 돌아오다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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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Da:Q] '5년차 감성래퍼' 송좌, 해학코드 담아 ‘배영’으로 돌아오다 (下)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8.2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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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무대에 올라 대학에 진학하기까지. 그리고 학업을 마치고 다시 음악을 꾸준히 알리기까지. 래퍼 송좌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무명 래퍼의 길을 걸으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색을 잃지 않은 송좌의 열정에 귀를 기울여보자. 

 

래퍼 송좌 [사진 = 래퍼 송좌 제공]

 

◆ 아이돌에서 영화에 이르기까지...대중문화는 내 감성의 근간

그래도 음악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었다. 데뷔 싱글인 '미리 말해'부터 지난 싱글인 '양파를 썰었어'와 '배영'에 이르기까지. 송좌의 음악은 '솔직함'으로 똘똘 뭉쳤다. 소위 사랑을 잊지 못해 랩으로 썰을 푸는 '찌질남'의 감성이 대중들의 공감을 샀다.

송좌에 따르면 그의 해학적인 감성은 대중문화의 다양한 소비에서 출발했다. 아이돌 문화에서 영화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었다.

"최근엔 펜타곤의 '빛나리'가 좋더라고요. '찌질이' '머저리'란 가사가 아이돌 음악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곡을 만든 후이도 좋습니다. 워너원 '에너제틱'의 작곡가 아닙니까" (웃음)

송좌는 '블랙핑크'와 '빅뱅' 등 YG 출신 아이돌을 좋아하고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광팬이기도 하다. 과거엔 전효성을 좋아해 쇼케이스도 직접 찾았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Mnet '프로듀스48'에서는 다카하시 쥬리와 권은비를 각각 일본과 한국의 '최애픽'으로 꼽았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영화관을 반드시 찾는 영화광답게 최근에는 '신과 함께 - 인과 연', '공작', '맘마미아!2', '목격자'까지 하루에 무려 4편의 영화를 동시에 관람하기도 했다.

"특히 영화를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한 유명 유튜버에게 영화 리뷰 제안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피드백만 오고 그 채널에 나오진 못했어요. 그래서 최근엔 스스로 나섰죠. 영화 리뷰를 내가 편집해서 꾸준히 올리려고 합니다. 최근엔 '미션 임파서블' 리뷰를 올렸는데 사실 많이 늦었죠"

송좌는 자신을 "소위 '발라드 랩'을 부르는 '찌질한 감성의 래퍼'"라고 표현하면서도 이를 콘셉트로 실물 앨범을 발매하고 싶다는 꿈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피지컬 앨범을 정말 내고 싶어요. 하지만 늘 인지도가 문제죠. 키드밀리나 노엘이 피지컬 앨범을 내도 한 소리 듣는 세상 아닌가요" (웃음)

송좌는 자신의 싱글 3-4개에 신곡 2-3곡 정도를 합쳐서 완성도 높은 정규 실물 앨범이 갖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앨범명도 미리 정했다. '찌질' 정도면 어울리지 않을까"라며 웃어 보였다.

 

래퍼 송좌 [사진 = 래퍼 송좌 제공]

 

◆ 힙합을 계속 하는 이유, '온앤온' 지구본부터 빅헤드 크루까지… 버팀목이 되어준 친구들

송좌는 대학교 입학 때부터 정식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07학번'이니 벌써 12년째다. 정식으로 음원을 발매한지도 5년차를 맞이했다. 하지만 알려진 곡은 거의 없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음악을 해 왔던 건 지금껏 곁을 지켜준 동료들 덕분이었다.

"사실 '온앤온(ON&ON)'의 지구본 덕분에 지금까지 음악을 계속 하고 있어요. 한 살 어리지만 듬직한 친구죠.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고요. 음악을 하면서 정말 많이 관두고 싶었는데 그때마다 붙잡아줬죠. 곡도 써주고 프로듀싱도 해줬습니다. 내가 잘 하니까 안 관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더라고요."

송좌는 "내 능력에 비해 좋은 사람들과 음악 한다는 느낌"이라면서 거듭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송좌는 빅헤드 크루에 속해 있다. 모두 온앤온의 지구본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다. 티읕(ㅌ), 노이지 보이즈(NoisyBoyz)의 라룩, 루프탑 그리고 송좌까지. 정민혁도 최근까지 속해 있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크루에서 탈퇴했다고 한다.

송좌처럼 지구본도 현재 투잡을 뛰고 있다. 생계 유지를 위해 부동산 업에 몸을 담고 있다. 당시 지구본과 함께 팀을 이뤘던 제이원은 군대에 갔고, 최근에서야 제대를 한 상황이다.

진준왕도 지인으로서 송좌에게 적지 않은 영감을 줬다. 송좌는 "진준왕은 랩에 갇혀 있지 않은 친구"라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한다. 자기 아버지 이름이 앨범명인 적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2015년 8월 발매된 진준왕의 싱글 '진병수'는 그의 아버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이 앨범은 당시 네이버 뮤직에서 2015년 8월 3주차 '이주의 발견 - 국내 앨범'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 송좌는 차메인과 Mnet '쇼미더머니3' 당시 만나 대결을 펼쳤던 래퍼 김철범과 전화통화를 자주 한다며 "완벽하다보니 오피셜 데뷔가 늦어지는 거 같다"고 안타까워 했고, 피쳐링을 도와준 탐쓴, 뮤진, 비버와 과거 무대에 함께 섰던 오반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좌는 올해 목표를 묻자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답했다.

"음악은 꾸준히 할 겁니다. 좋은 동료들이 있으니까요. 사실 올해 목표는 한 달에 음원을 하나씩 발매하는 거였는데 벌써 하반기네요. 이미 9월에 내놓을 음원도 준비했습니다. 녹음만 하면 곧 들려드릴 수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에필로그. 힙합다큐 공식 질문]

-1. 최근 가장 인상적인 래퍼는?

: "기리보이 최고다. (하지만 난 다 좋아한다. 블루, 키드밀리랑 오반, 그리고 에픽하이도 여전히 좋다)"

-2. 자신의 곡 중에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게 느끼는 추천곡 하나는?

: "신곡 '배영'을 진짜 추천하고 싶다. '양파' 뿌리정도는 뽑을 줄 알았다. 이날 음원사이트 메인에 걸렸는데 평점 테러를 당했다더라. 피쳐링에 참여한 탐쓴(TOMSSON)이 알려줘서 알았다. 같은 날 컴백한 밴드 '중식이'의 싱글 '아빠'도 비슷한 평점인 걸 보고 테러란 걸 깨달았다. 그래도 기분이 좋게 생각한다. 내 앨범 재킷이라도 보지 않았겠느냐" (웃음)

(*힙합신에 대한 더 많은 제보는 개인메일 hidden81@sportsq.co.kr과 공용메일 press@sportsq.co.kr로 부탁드립니다.)

ㄴ [힙합Da:Q] '5년차 감성래퍼' 송좌, 해학 코드 담아 ‘배영’으로 돌아오다 (上) 으로 넘어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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