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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가고 김서영 왔다! 최윤희 잇는 '아시아 인어' 탄생 [2018 아시안게임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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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가고 김서영 왔다! 최윤희 잇는 '아시아 인어' 탄생 [2018 아시안게임 수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8.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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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서영(24·경북도청)이 한국 수영에 2018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박태환이 불참한 가운데 나온 쾌거다.

김서영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8초34,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대회 신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이다. 김서영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기록 2분8초81을 경신했다. 지난 21일 개인혼영 400m 결승 은메달(4분37초43)에 이은 자신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 개인혼영 금메달리스트 김서영이 활짝 웃으며 메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혼영은 한 선수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서로 헤엄쳐 ‘수영의 꽃’이라 불리는 종목이다. 지난해 한국 수영 역사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초로 개인혼영 결승에 올라 주목받은 김서영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김서영은 접영에서 순조롭게 출발한 뒤 강점인 배영에서 라이벌 오하시 유이(일본)와 격차를 벌렸다. 약점인 평영에서 따라잡혔으나 1위를 유지한 채로 자유형에 접어들었다. 개인혼영 400m 때는 평영에서 오하시에 뒤집혔지만 이번엔 달랐고 결국 리드를 유지했다.

한국이 안방 대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김서영이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김서영은 2010 박태환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박태환이 컨디션 난조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데다 역시 큰 기대를 모았던 접영 안세현이 동메달 하나에 그쳤던 터라 김서영의 우승이 더욱 값지다. 개인혼영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최윤희 이후 무려 36년 만의 쾌거다.

 

▲ 역영하는 김서영. 36년 만에 아시안게임 개인혼영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1982 뉴델리 3관왕(여자 배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 1986 서울 2관왕(배영 100m·200m)을 차지, ‘아시아의 인어’로 불린 최윤희의 뒤를 이을 여자수영 아이콘으로 우뚝 선 김서영이다.

김서영은 수영선수로는 불리한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다. 신장은 163㎝, 발 사이즈는 235㎜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2 런던 올림픽 개인혼영 400m 예선 탈락, 2016 리우 올림픽 결승진출 실패 등 아픔을 거름 삼아 성장했고 당당히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 한국인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최고 기록 등 전성기 조짐을 보인 김서영은 4년 전 인천에서 개인혼영 200m 5위, 400m 4위에 머물렀던 아픔을 뒤로 하고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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