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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조던 클락슨 울린 라건아-김선형-허일영-이승현-전준범, 조직력의 한국 농구 [2018 아시안게임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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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조던 클락슨 울린 라건아-김선형-허일영-이승현-전준범, 조직력의 한국 농구 [2018 아시안게임 일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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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프로농구(KBL) 2번째 연봉을 받는 이정현(전주 KCC)의 27배가 넘는 139억 원을 받는 미국프로농구(NBA) 조던 클락슨(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이지만 농구는 혼자 할 수 없다는 걸 한국이 제대로 알려줬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센터에서 시작된 필리핀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에서 91-82로 이겼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명승부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2연패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7일 필리핀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에서 덩크슛을 꽂아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시 한 번 중요 길목에서 필리핀을 잡아냈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으로보면 한국(33위)과 필리핀(30위)은 쉽게 우위를 가리기 쉽지 않지만 한국이 금메달을 따냈던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에서도 모두 필리핀을 잡아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조던 클락슨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경기력을 직접 본 허재 감독도 클락슨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2015 NBA 신인 베스트 5에 선정됐고 평균 13.9득점을 기록한 필리핀 최고의 스타이기에 걱정이 컸다.

직접 부딪치니 그 위협감은 컸다. 전반엔 컨디션 난조 속에 3점슛 5개를 던져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후반 들어 반등하며 25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높은 타점을 활용해 3점슛을 꽂아 넣었고 라인 한참 뒤에서도 손쉽게 득점을 쌓아갔다.

그러나 클락슨 등의 활약으로 한국은 3쿼터까지 64-65로 한 점 뒤진 채 4쿼터에 접어들었다. 한국의 4쿼터 초반 전준범이 3점슛을 꽂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알마잔이 곧바로 응수했지만 김선형의 노룩패스를 받은 리카르도 라틀리프(한국명 라건아)가 호쾌한 덩크슛을 꽂아 넣었다. 이후 분위기가 급격히 한국으로 향했다.

 

 

2차례 공격 리바운드 끝에 공을 넘겨받은 허일영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72-68로 달아났다. 2득점씩을 주고 받은 뒤 한국은 타임아웃을 불렀다. 허재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후 전준범이 다시 3점포를 적중시키며 7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김선형이 노룩패스로 골밑을 향하는 라틀리프에게 공을 연결했고 화끈한 덩크슛이 이어졌다. 과감한 3점슛 시도와 2차례 공격 리바운드 이후엔 허일영의 3점슛으로 72-68까지 달아났다. 클락슨이 골밑에서 화려한 돌파에 이은 묘기샷으로 응수해봤지만 김선형이 3점슛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김선형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빠르게 골밑을 파고든 김선형은 레이업슛에 이어 득점 인정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라틀리프가 자유투를 넣으며 경기 종료 2분 51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한국은 10점 차 리드를 잡았다.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전준범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까지 터뜨리며 클러치 슛터 본능을 발휘했다.

 

 

라틀리프는 양 팀 최다인 30득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외롭지 않았다. 김선형과 허일영도 나란히 17점씩을 넣으며 팀 공격을 도왔다. 특히 김선형은 리바운드 7개, 어시스트 10개, 스틸 4개로 다재다능함을 증명했다. 승부처에서 득점과 어시스트 등을 계속 추가해냈다. 맏형 허일영은 한국이 끌려가던 경기 초중반 라틀리프와 함께 득점을 쌓아가며 솔선수범 리더십을 보였다.

11점을 넣은 이승현은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는데 특히 공격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어 공격 리바운드를 7개나 잡아냈다. 상대 수비를 찰거머리처럼 막아냈다. 이승현은 이날 유일하게 40분 내내 코트를 누볐다. 그의 가치가 잘 나타나는 수치다.

3쿼터까지 한 점도 넣지 못했던 전준범은 4쿼터 승부처에서만 3점슛 3개를 폭발했다.

한국은 오는 일본-이란전 승자와 오는 30일 준결승을 치른다. 신장 218㎝ 하메드 하다디가 버티는 이란이 올라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런 한국엔 라틀리프가 가세했고 외국인 선수를 전문으로 상대해내는 이승현이 있다. 게다가 4년 전 결승에서 이란을 꺾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대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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