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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데뷔 20년 신화 기자간담회 '신화는 항상 뛰는 심장'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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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데뷔 20년 신화 기자간담회 '신화는 항상 뛰는 심장' 이제 시작이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8.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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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홍영준 · 사진 주현희 기자] 신화의 신화는 항상 뛰는 심장처럼 계속된다. 데뷔 20년을 맞은 신화가 스페셜 앨범 '하트(HEART)'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신화(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스페셜 앨범 '하트(HEART)'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새 앨범 의미와 콘셉트, 무대에 대한 열정 그리고 팬들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에 대해 전했다.

 

 

 

# 배려 속에 이룬 21년차 아이돌의 트렌디함

뮤지션이란 이름을 달고도 20년이란 세월을 한결같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이해 올해 정규 10집 음반을 발매한 밴드 자우림도 같은 멤버를 유지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국 음악 외적인 일로 멤버 한 명을 잃었다.

하지만 20주년을 맞이한 아이돌 신화는 변함이 없다. 리더 에릭을 시작으로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에 막내 앤디까지 그대로다. 팬덤과 주목도를 고려하면 그 자체가 엄청난 성과다.

같은 팀이 한결같이 20년을 보낸 비결은 뭘까. 지난 6월 스포츠Q와 인터뷰 당시 자우림 멤버 셋(김윤아, 이선규, 김진만)이 남긴 가장 깊은 인상은 서로를 향한 배려였다. 신화 멤버들도 역시 그랬다.

이날 팀의 막내 앤디는 긴 시간을 함께 해준 다섯 형들에 대한 감사함을 내비쳤다. 그는 "우선 여섯 멤버들이 자기 것들만 고집하진 않는다"며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이해한다"는 점을 첫 번째로 꼽았다.

앤디는 "그래서 서로를 더 믿게 되는 부분이 있다"며 "자연스럽게 식구처럼 20년 넘게 지내왔다. 그동안 인터뷰에서 가족같다는 느낌을 많이 표현했다"고 전했다.

후배들을 향해 "믿고 의지하고 서로 속에 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한 그는 "그러면 끈끈해지고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초심을 강조하며 "우리 꿈이 무대에 서고 가수가 되는 거였다. 하나의 그 키워드를 잊지 말고 끝까지 가줬으면 한다. 그러면 20년이 넘지 않을까 싶다"고 첨언했다.

이날 앤디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해주는 느낌"이라며 멤버들을 향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동완은 "운이 좋은 게 컸다"며 "사실 20주년까지 온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역시 서로를 향한 배려심과 직업에 대한 열정만큼은 한결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배들이 많이 와해되고 트러블로 일을 관두는 경우가 있다"며 "같이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행복을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돈, 여가시간, 사랑 등 모두 다르다. 모두가 추구하는 각자의 행복을 이해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신화 멤버들은 같이 추구하는 행복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관계가 오래됐다"면서 "서로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인식이 잘 정돈됐다. 그게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굴레가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어줬다. 그래서 지금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동완은 20주년이 갖는 의미가 단순히 시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저희가 단순히 장수 그룹이 아니다. 저희 성과도 봐 달라"면서 "어느 순간 우리가 더 잘 되길 바라는 건 팬들밖에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남들이 언젠가 헤어질 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거 같아서 절대로 헤어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였다.

메인보컬 신혜성 또한 "최대한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최대한 세련된 음악을 추구한다는 점도 알아주셨으면 한다. 단순히 오래한 그룹으로 비치는 게 팬들도 우리도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리더 에릭은 조금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20년이나 활동하다 보니까 장수그룹이란 말을 듣는다. 그게 독보적이란 점에서 기쁘다"고 말한 뒤 "우리가 불러달라고 해서 그게 이뤄지지 않을 거란 것도 안다. 우리가 바라는 게 있으면 그렇게 불려지기 위해서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신화로서 우리 무대를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할 거 같다"며 더욱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 아이돌이 갖춰야할 덕목은? 꾸준한 팬덤 사랑과 자기애(愛)

1세대 아이돌로 다양한 성과를 이루고도 여전히 보여줄 게 많다는 신화. 이들이 생각하는 아이돌의 정의란 뭘까.

동완은 "개인적으로 아이돌의 정의에 부합하기 위해서 노력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팬들에게 잘보이고 싶었다며 "'신화'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아이돌이 일하는 세상이 행복한가 이런 생각이 든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후배를 봐도 그렇다"며 "철저하게 상품화되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으냐. 당장 저희가 손 쓸 수가 없는 부분이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동완은 "(팀이 아닌) 제 스스로 하는 생각"이라면서도 "아이돌 시장에 마음이 아프다. 스스로 자각하고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업계 사람들과 우리같은 선배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멤버들은 아이돌은 팬들이 만들어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우는 20년 동안 한결같이 성원을 보여준 팬덤 '신화창조'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치며 "예전부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여전히 그분들이 보인다. 텔레파시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날 민우는 팬들과 만남에 대한 일화도 전했다. "내가 너무 반가워서 인사를 했더니 딸과 남편이 있더라. 정말 행복해 보였다"며 "정말 뿌듯하다. 아이 엄마지만 아직까지 신화창조 팬덤에서 활동한다는 점에 정말 감동받았다. 이런 팬들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에릭 또한 "오래 활동하다보니까 우리 데뷔 당시에 태어났다면 벌써 성인이다"라면서 "신화 활동이던 개인 활동이던 굉장히 여러 곳에 '신화창조'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희를 응원하던 팬들이 커서 적재적소에 있지 않느냐"며 미소를 보인 뒤 "이제야 우리가 힘을 발휘할 시기다. 우리 음악을 듣고 커온 팬들이 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그러면 저희도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농담 섞인 어조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릭은 "10주년, 15주년, 20주년 다 마찬가지다. 세상에선 굉장히 큰일인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제 입장에선 그냥 흘러가는 거다. 사실 숫자일 뿐이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끝을 보고 활동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한 그는 "활동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하다는 듯이 활동하는 거 같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나 팬들에게도 뜻깊은 연도다. 방송이나 무대를 위해 축제 분위기를 내려고 한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건넸다.

마지막으로 동완은 "신화는 정원 같다"면서 "정원을 가꾸기가 힘들고 가꾸기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신화창조가 저희를 잘 밀어주고 우리도 이끌어줬다. 기자들도 잘 어드바이스를 해줬다. 스캔들도 잘 다뤄줬다. 칭찬도 받았다. 정말 많은 분들이 잘 가꿔줬다. 거기에 따라 멋진 정원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앞으로도 잘 가꿔달라"고 모두를 향해 부탁했다.

1998년 3월 24일 정규 1집 앨범 '해결사'의 동명 타이틀곡으로 데뷔한 신화는 SM 엔터테인먼트의 1세대 아이돌로 활약하며 다수의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샘플링한 2집 타이틀곡 'T.O.P'로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이후 20년 가까이 가요계 정상을 지켜오며 아이돌계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스페셜 앨범의 '심장'이란 타이틀처럼 신화의 여정은 계속된다. 28일 오후 6시 2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하트(HEART)’ 발매와 함께 타이틀곡 ‘키스 미 라이크 댓(Kiss Me Like That)’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신화는 오는 30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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