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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석패' 박항서 향한 일부 비난, 베트남 현지팬 대다수 반응은 '분노' [2018 아시안게임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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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석패' 박항서 향한 일부 비난, 베트남 현지팬 대다수 반응은 '분노' [2018 아시안게임 축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8.30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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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에 졌지만 베트남 축구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박항서(59) 감독을 향한 일부 비난에 대다수 베트남 현지 팬들의 반응은 분노 일색이었다. 그를 향한 응원과 격려는 여전하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9일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1-3으로 졌다.

베트남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 채널14에는 경기를 마친 뒤 “박 감독이 패배에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그를 비난하는 저속한 댓글들이 올라왔다”며 “온라인 상에서 대다수가 이에 분노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김학범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마치고 포옹을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이 계정에는 경기가 끝난 뒤 “오늘 경기에 이길 수 없었다. 모든 베트남 팬들에게 사과한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박 감독의 사과문이 게시된 페이스북은 그를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판명됐다. 

그럼에도 현지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일부 팬들은 “박항서 감독 아니었으면 결승에 갔을 것”, “나쁜 전술”, “돌 같은 전형” 등 댓글로 원색적인 비난을 펼쳤다.

그러나 대다수 팬들은 "비난은 신경쓰지마라", “졌지만 박 감독과 선수들은 영웅”,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미안해할 필요 없다”, “당신은 역대 가장 훌륭한 감독” 등 댓글로 응원과 격려를 보내왔다.

현지 매체들 역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진보시켰다", "한국을 상대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며 박수를 보냈다.

박 감독의 조국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자 많은 베트남 팬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한국이 금메달, 베트남이 동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한국 네티즌들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를 중계하던 안정환 MBC 축구 해설위원 역시 “한국이 금메달을 따고 베트남은 동메달을 따며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졌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 결승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여기서 멈췄지만, 3·4위전을 잘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우리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발전하리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에 감사를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의 연승행진은 여기서 멈췄지만 '매직'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박항서와 아이들’은 아시안게임 사상 최고 성적 16강은 넘어선지 오래고 이제 메달 획득까지 노리고 있다.

준결승전 완패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지지 역시 그치지 않았다. 그를 향한 믿음은 여전해 보인다. 이젠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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