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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신동엽X정상훈의 '빅 포레스트', 유쾌함으로 '조선족' 소재 우려 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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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신동엽X정상훈의 '빅 포레스트', 유쾌함으로 '조선족' 소재 우려 지울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8.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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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 사진 주현희 기자]  장르물 홍수 속 tvN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주 1회·에피소드·일상물'이라는 신선한 출사표를 던진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가 참신한 웃음을 바탕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새 금요드라마 '빅 포레스트'(극본 곽경윤 김현희 안용진·연출 박수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안상휘 책임프로듀서, 박수원 PD, 신동엽, 정상훈, 최희서 배우가 참석했다.     

 

'빅 포레스트' [사진= 스포츠Q DB]

 

새로운 금요드라마 '빅 포레스트'는 대림동을 배경으로 몰락한 연예인과 소시민 사채업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생활밀착형 블랙코미디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연출로 이목을 모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수원 PD와 한국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 제작진이 힘을 모아 제작 단계에서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신동엽, 정상훈 등 연예인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실제 지명과 과감한 설정을 앞세운 tvN의 실험작 '빅 포레스트'가 기대 이상의 웃음을 안겨줄 수 있을까.

■ '대림동 배경'과 '조선족 캐릭터'에 대한 우려... '웃음'으로 정면돌파

 

tvN의 금요일 드라마 '빅 포레스트'는 대림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상극이다. 그간 방송된 드라마에서 실제 지명이 등장한 경우 대부분 '응답하라' 시리즈와 같이 지역이 가진 향수를 유발하는 장치로 사용됐다. '빅 포레스트'는 제목부터 '대림'의 이름을 직역했다.

 

'빅 포레스트' [사진= 스포츠Q DB]

 

박수원 PD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신동엽, 정상훈 두 캐릭터가 어떤 동네에서 겪으면서 재밌는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초기 기획에서 특징 있는 동네를 염두에 뒀다"고 전했다. 

박 PD에 따르면 ‘대림’은 중국 색채가 강한 지역이다. 그는 "이런 곳에 '폭망'한 연예인이 들어와서 산다면 알아보는 사람 없이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여러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로 매력 있고 재밌는 에피소드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대림동을 작품의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명인 '대림'을 영어로 바꾸면 '빅포레스트'다. 극 중 인생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신동엽과 정상훈의 모습이 마치 큰 숲에서 길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드라마의 이러한 주제가 '대림'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빅 포레스트' [사진= 스포츠Q DB]

 

'빅 포레스트'의 배경이 된 '대림동'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중국 교포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 등장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은 미디어가 '대림동'을 소비하는 방식에 불편을 표현하기도 했다. '빅 포레스트'의 제작진 역시 실제 지역인 '대림동'에 대한 비하 혹은 미화에 대한 우려와 논란의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빅 포레스트' 제작진은 우려를 웃음으로 불식시키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안상휘  CP는 "대림동은 우리나라에서 인구밀도가 높지만, 소득수준은 높지 않은 곳이다. 그렇다 보니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몰락한 톱스타 신동엽이 대림동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통해 인생의 동력을 되찾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안 CP는 "결국 '빅 포레스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고, 모두가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라면서 "그 안에서 서로의 온정으로 치유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수원 PD와 안상휘 CP는 입을 모아 '미화'도 '비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원 PD는 "신동엽과 정상훈,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대림동을 배경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대림동 속에서 여러 사건이 벌어진다. 다만 그 과정에서 논란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본 집필 등에서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휘 CP는 '빅 포레스트'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 말만큼은 꼭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대림동과 조선족 소재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은 우리네 삶이 너무나 팍팍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웃음으로 보듬고 싶다. 편견 없이 우리 작품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신동엽X최희서X정상훈 '빅 포레스트' 트로이카, 연기 내공 유감없이 발휘해   

 

코미디 드라마를 내세운 만큼 '빅 포레스트'에서 중요한 것은 배우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력이다. 박수원 PD와 안상휘 CP는 'SNL코리아'로 tvN의 '믿을맨'으로 자리한 신동엽과 정상훈을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빅 포레스트' [사진= 스포츠Q DB]

 

'빅 포레스트' 중 몰락한 톱 개그맨으로 출연한 신동엽은 "안상휘 CP와 'SNL 코리아'를 하며 코미디란 장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중에 어떤 장르가 될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실험 정신을 갖고 프로그램을 하나 하자는 의기투합을 했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후 점차 구체적인 드라마 구상을 말해줬다. 사실 굉장히 기대되면서도 두려웠다"고 말했다. 방송 베테랑 신동엽을 긴장하게 한 것은 과거 시트콤 촬영과 전혀 달라진 환경이었다. 그는 "예전에 '남자 셋 여자 셋', '헤이헤이헤이' '뱀파이어와 아이돌' 같은 시트콤과 콩트를 촬영한 적 있다. 하지만 현재 촬영은 야외 촬영도 많고, 밀도 있게 촬영한다. 이렇게까지 힘들 줄 몰랐다"고 촬영의 고단함을 실토했다.

데뷔 27년 만에 정통드라마 연기에 나선 신동엽은 콩트와 정극의 차이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호흡이 짧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콩트와 달리, 타임라인이 뒤죽박죽인 연기는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정상훈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빅 포레스트' [사진=스포츠Q DB]

 

이에 정상훈은 "드라마가 익숙하지 않을 뿐 신동엽은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다. 신동엽은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지만, 너무 잘한다는 말 밖에 해줄 말이 없었다"고 화답했다.

신동엽의 호소에도 불구, 함께 출연하는 정상훈과 박수원 PD는 '빅 포레스트'의 웃음은 신동엽을 중심으로 시작된다고 입을 모았다. 정상훈은 "상당 부분 신동엽 형님에게 웃음 포인트가 가 있다. 저는 짠내 나는 역할이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어줬다. 

충무로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최희서는 작 중 조선족 싱글맘으로 분한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최희서는 자연스러운 어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출중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최희서에게 이번 작품은 큰 도전이었다.

최희서는 "차기작을 고를 때 새로운 도전이면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처음엔 겁도 났다. 대중 앞에서 코미디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엽, 정상훈의 코미디 연기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강조한 그는 "무섭지만, 매력적인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싱글맘이란 것도 도전의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이왕 저를 생각하고 대본을 주셨으니 희망을 품고 용기를 내서 선택했다"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대림동'이란 리얼 도시를 소재로 펼쳐지는 tvN의 새로운 금요드라마 '빅 포레스트'가 현실 속 삶을 녹여내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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