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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5번의 메이저대회 눈물, '자카르타의 환호'로 씻은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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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5번의 메이저대회 눈물, '자카르타의 환호'로 씻은 손흥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9.02 0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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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 금메달은 제 것이 아닌 국민들의 것입니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눈물을 쏟았던 그가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한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 손흥민이 1일 일본전에서 2도움으로 대표팀의 2-1 승리를 이끈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FA 제공]

 

손흥민은 1일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서 연장 전반 이승우, 황희찬의 연속 골을 도우며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숙적 일본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전까지 어시스트 3개를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날 2개의 도움을 더하며 대회 도움왕에 올랐다.

그는 연장 전반 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슛을 하려고 공을 몰다 약간 흘렸고, 이승우가 재빨리 이 공을 차 넣었다. 8분 후에는 상대 진영 왼쪽에서 프리킥을 했는데, 이것이 황희찬의 통쾌한 헤더 골로 연결됐다.

 

▲ 득점왕과 도움왕의 만남. 손흥민(오른쪽)이 1일 일본전이 끝난 뒤 황의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FA 제공]

 

손흥민은 1골 5도움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특히 함께 와일드카드에 뽑힌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A대표팀에도 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인해 그간 부담으로 자리했던 군 문제를 해결한 손흥민은 기쁨의 눈물 대신 햇살 같은 미소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성원에 응답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국민들이 자신의 일처럼 응원해주신 덕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금메달은 제 것이 아닌 국민들의 것이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 '김학범호'의 주장으로서 팀에 헌신한 손흥민(가운데)이 1일 일본전이 끝난 뒤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KFA 제공]

 

사실 손흥민은 자카르타에서 웃기 전에 메이저 대회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 시작은 갓 성인이 된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이었다. 손흥민은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두 눈이 퉁퉁 부을 만큼 울었다.

2015년 1월 홈팀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1-2로 져 준우승한 뒤에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 온두라스전에서 0-1로 패한 뒤에도 손흥민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난 6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서 1-2로 패한 뒤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던 모습도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 1일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이 시상식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FA 제공]

 

그동안 시련과 마음고생을 한 번에 씻어낸 손흥민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국민들이 나를 보면서 웃을 수 있도록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장으로서 잔소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나를 싫어할 것”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한 손흥민은 “선수들과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군 문제를 해결하면서 2년의 시간을 벌게 된 손흥민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꽃길을 걷게 된 그의 앞날을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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