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아름다웠던 단일팀 여자농구, 결승 '판정 논란'만 아니었더라면 [SQ초점]
상태바
아름다웠던 단일팀 여자농구, 결승 '판정 논란'만 아니었더라면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02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바통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농구가 이어받았다. 연일 상대를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고 중국을 만났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결승전서 중국에 65-71로 무릎을 꿇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보다 평균 신장이 8㎝ 가까이 큰 중국을 격파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하던 신장 198㎝ 박지수(20·KB스타즈)가 골밑에서 든든히 버텨줬고 김한별(삼성생명)이 힘을 보탰다. 북 측 에이스 로숙영(25)의 공격력도 빛났다. 곧 마흔을 바라보는 공격을 진두지휘한 베테랑 임영희(38·우리은행)의 존재감도 빛났다.

그러나 이번 대회 내내 단일팀의 공격의 첨병이었던 로숙영과 뒤늦게 팀에 합류한 박지수의 시너지는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준결승전에서도 손쉬운 승리를 거둬 결승에서 중국까지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한 것은 아쉬웠다.

실력 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분명 쉽게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제대로 실력 대 실력으로 맞붙을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파울 트러블 때문이다.

로숙영은 경기 초반부터 잦은 파울로 어려움을 겪었다. KBS에서 해설위원을 맡은 유재학 감독도 심판진의 판정에 불만을 표했다. 마치 중국의 금메달을 원하는 듯한 의아한 판정이었다.

한국은 신장의 열세를 동료들의 호흡을 살린 공격으로 넘어서려 했다. 스크린 플레이는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인도 부심은 이 과정에서 계속해서 한국의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다. 로숙영은 2쿼터에 이미 4반칙을 기록했다. 이문규 감독이 적재적소에 로숙영을 활용해보려 했지만 3쿼터에 다시 한 번 스크린을 세운 로숙영에게 파울이 선언돼 퇴장당했다. 강이슬이 벤치에서 달래봤지만 로숙영은 억울함을 쉽게 달래지 못했다.

한국은 중국과 단순히 힘의 대결을 펼치기 어려웠다. 8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도 중국과 결승에서 이미선의 스틸이 파울로 선언되며 패한 아픔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 3대3 남자농구 결승에서도 석연찮은 파울로 다 잡았던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은메달도 소중한 성과다. 특히 남북이 하나가 돼 구기 종목에서 따낸 첫 메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 달 간 호흡을 맞추면서도 막판까지 중국과 접전을 벌일 정도로 뛰어난 호흡을 보였다.

그러나 과정의 공정성이 부족했기에 더욱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