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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초읽기' 오세근, 후기는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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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초읽기' 오세근, 후기는 터닝포인트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5.01.12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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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부상 후 올스타전서 복귀, "6강 PO 아직 포기할 단계 아냐"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올 시즌 프로농구(KBL) 전반기 막판 안양 KGC인삼공사는 주전 선수 셋을 잃으며 위기에 빠졌다.

오세근(28)이 지난해 11월 복숭아뼈 골절을 입었고 팀을 지탱해주던 양희종(31)마저 새해 첫날 1일 원주 동부전에서 눈 부상을 당했다. 이적생 강병현(30)도 양희종과 이날 허리 부상을 당해 지난 3일 서울 SK전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강병현은 큰 부상이 아니었고 7일 창원 LG전에서 25분간 뛰며 정상적인 복귀를 알렸다. 여기에 오세근도 후반기부터 돌아오게 됐다. 오세근은 10일과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1, 2일차 경기에 모두 나섰다.

10일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서, 11일은 시니어매직의 일원으로 출장했다. 부상 후 첫 경기를 올스타전에서 맞은 것이다.

▲ 지난해 11월 복숭아뼈 골절로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던 오세근이 올스타전 출전으로 팀에 가세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스포츠Q DB]

◆ '부상 악몽' 오세근, 복귀 향해 시동 걸다

오세근은 KGC인삼공사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 루키였던 2011~2012시즌 경기 당 평균 14.98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거머쥠고 동시에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부산 KT를 이기고 오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원주 동부를 상대로 더 큰 활약을 펼쳤다. 6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37분 39초를 뛰며 17.50점을 획득, 팀 우승에 기여했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의 활약으로 창단 최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 시즌 오세근은 피로 누적으로 발목 수술을 받으며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 다음 시즌에도 49경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평균 23분 17초를 뛰며 9.51점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가운데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동남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은 지난해 10월 미디어데이에서 “(오세근이) 발목과 무릎, 허리 등 온 몸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100% 몸 상태로 복귀할 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그 걱정은 결국 시즌 중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28일 SK전에서 오세근은 다시 발목을 다치며 한 달이 넘는 기간을 쉬어야 했다. 다행히 그는 이번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다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오세근은 11일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많이 나쁘지는 않다. 아직 지켜봐야 하고 언제 나을지는 알 수 없다”며 “수술해서 뼛조각을 제거하면 완치될 수도 있고 수술 자체가 필요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력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뛸 수는 없지만 몸만 제대로 풀면 경기를 뛰는 데 지장은 없다”며 “14일 후반기 첫 경기인 인천 전자랜드전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 말대로 오세근은 아직 오랜 시간 동안 코트를 누비지는 못한다. 10일 국가대표와 KBL 선발의 경기에서는 1쿼터 2분 3초를 남기고 출장한 후 2쿼터 10분을 소화했지만 후반에는 출장하지 않았다. 11일에는 팬 투표로 뽑혀 선발로 출장했지만 역시 5분 23초만 뛰고 남은 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 오세근은 10일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1일차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와 KBL 선발의 경기에서 3점슛 두 개를 성공시켰다. [사진=KBL 제공]

하지만 올스타전답게 평소에는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오세근은 10일 경기에서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12점을 올렸다. 11일에는 비록 성공시키지는 못했지만 3점슛을 두 번 시도했다.

이에 오세근은 “그냥 서서 쏜 슛”이라며 “요즘 슛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시즌 중에도 기회가 나면 던질 수도 있다”고 웃어보였다.

◆ "6강 포기할 단계 아냐, 부족한 부분 채운다"

올스타전 현장에서는 미소를 보였지만 팀 성적을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세근의 소속팀 KGC인삼공사는 최근 5연패를 당하며 한때 중위권이던 순위가 어느새 8위까지 떨어졌다. 여기에는 양희종과 오세근이 함께 부상으로 빠진 영향도 크다.

오세근은 “동료들은 ‘네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며 부담주지 않으려 한다”며 “팀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크다”고 말했다.

같은 주전 멤버로서 부상중인 양희종에 대해서는 “(양)희종이 형도 회복중이다. 아직 눈에 무리가 가면 안 된다고 했다”며 “희종이형도 지금 상황에 힘들어한다. 힘든 부분을 나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근의 복귀는 헐거워진 인사이드로 인해 부진한 KGC인삼공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는 “아직 6강 플레이오프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희종이형이 빠지고 나서 리바운드 등 힘든 부분이 보인다. 내가 들어가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고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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