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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종목 새 지형도? 펜싱·사이클 날고 양궁·태권도 고전 [2018 아시안게임 결산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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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종목 새 지형도? 펜싱·사이클 날고 양궁·태권도 고전 [2018 아시안게임 결산 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03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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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 종합 3위. 금메달 65개 이상으로 종합 2위를 노리겠다는 목표 달성 실패는 말할 것도 없고 36년 만에 금메달 50개 미만으로 대회를 마쳤다.

각 종목에서 내걸었던 목표치에 전반적으로 도달하지 못했다. 제 역할을 해줘야 할 효자종목들에서 부진이 이어진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면 여전히 위용을 과시한 펜싱과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인 사이클 등도 있었다.

 

▲ 우승을 차지한 남자 플뢰레 단체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 명실상부 ‘NO. 1’ 등극 펜싱, 새로운 메달밭 사이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제 몫을 해낸 효자종목은 펜싱이었다. 총 12개의 금메달 중 절반인 6개를 수확했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3개, 6개를 차지했다.

물론 대회 전 목표를 달성한 것은 아니다. 당초 목표는 4년 전 인천 때와 같은 8개였다. 그러나 당시엔 홈 이점을 안고 있었다는 점에서 현재 성적이 아쉬울만한 정도는 아니다. 

한국 펜싱은 세계 수준의 반열에 올라섰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선 금메달 2개,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박상영(울산광역시청)이 금메달을 수확해냈다. 올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종합 2위를 차지하더니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 사브르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여자 에페 강영미(광주서구청), 여자 플뢰레 전희숙(서울시청)이 개인전에서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고 단체전에선 남자 플뢰레가 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에, 남녀 사브르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영이 결승에서 부상 투혼 속에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것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일한 4관왕 사이클 나아름. [사진=연합뉴스

 

사이클의 약진 또한 눈부셨다. 이번 대회 한국의 최고 스타 나아름(상주시청)이 한국 사이클의 금빛 질주를 이끌었다. 나아름은 개인 도로를 시작으로 도로 독주에선 2연패에 성공하더니 트랙 종목에서도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4관왕에 올라섰다.

종전 최고는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를 챙긴 2002년 부산 대회였지만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로 펜싱과 함께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이었다.

유도 또한 목표인 금메달 5개는 수확해내지 못했지만 자존심을 지켰다.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을 비롯해 여자 48㎏급 정보경(안산시청), 남자 90㎏급 곽동한(하이원스포츠), 남자 100㎏급 이상 김성민(한국마사회)가 금메달 4개를 수확했다. 은메달도 7개, 동메달 3개를 기록했다.

아쉬운 판정 속에 이뤄낸 선전이었다. 남자 73㎏급 안창림(남양주시청)이 결승 연장전에서 오노 쇼헤이(일본)의 허벅다리 후리기에 잘 버텨냈지만 절반으로 인정돼 통한의 은메달에 머물렀다. 안창림은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였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8강전에서 일본과 3-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규정집에 0점으로 명시돼 있는 지도승이 10점으로 둔갑해 패배의 멍에를 썼다.

 

▲ 양궁 장혜진(왼쪽)이 개인전은 물론이고 이우석과 함께 한 혼성에서도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 반타작에도 아쉬운 양궁, 종주국 명성 무너진 태권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한국의 금메달을 늘려왔던 종목 중 하나는 양궁이었다. 심지어 “한국 양궁 대표에 선발되는 게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쓰라린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전체 8개 종목 석권을 노렸지만 그 절반 수준인 금메달 4개(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며 전 종목을 석권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아쉬운 결과다. 게다가 이번엔 컴파운드가 신설돼 남녀 단체전에서 2개를 추가했음에도 리커브에서 남자 개인전 김우진(청주시청), 여자 단체전에서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리우 올림픽 2관왕의 주인공 장혜진(LH)과 강채영(경희대)이 개인전 8강과 4강에서 탈락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실패 원인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는 동시에 전력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전력 상향 평준화가 되고 있는 현실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 사격 황제 진종오는 아쉬운 경기 운영으로 인해 이번 대회 노메달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태권도도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이번 대회엔 품새 종목이 새로 추가됐는데 한국은 품새 4개 종목 전체 석권과 겨루기에서 6개 금메달을 추가한다는 목표였지만 절반인 5개의 금메달(은 4, 동 5)만을 얻었다.

사격의 부진도 뼈아팠다. ‘사격 황제’ 진종오(KT)가 황당한 경기 운영 속에 불운을 겪는 등 아쉬움에 고개를 저어야했다.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시험 사격 결과가 모니터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충분한 시험 사격을 하지도 못했다. 고도의 집중력과 평정심이 필수적인 사격에서 시작부터 흔들린 진종오는 5위에 머물렀다.

2014년 인천 대회 때 무려 8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던 사격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메달 3개만 챙기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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