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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연봉 평균 6.8억, 귀하신 '좌완 빅4'의 2015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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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연봉 평균 6.8억, 귀하신 '좌완 빅4'의 2015년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1.12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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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탄탄한 두산 수비 도움... 김광현-양현종 미국 진출 실패 동기 부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모든 것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돌아간다. 왼손잡이는 힘들다.

야구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왼손잡이라면, 특히 좌투수라면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다.

양현종(27·KIA)이 11일 KIA와 전년보다 2억8000만원(233.3%) 오른 4억원에 도장을 찍음에 따라 김광현(27·SK), 장원준(30·두산), 장원삼(32·삼성) 등 리그 '좌완 빅4'의 평균 연봉만 6억8000만원에 달하게 됐다.

윤성환(삼성), 이재학(NC), 우규민(LG) 정도를 빼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줄 우완 선발이 없기에 넷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 구단은 돈 보따리를 풀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 장원준 - 탄탄한 수비진, 최고 몸값 자존심 세운다 

▲ 장원준은 연봉만 10억원에 달한다. 탄탄한 두산 수비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부산 사나이가 상경했다. 장원준은 역대 FA 투수 최고액인 4년 84억원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연봉만 10억원이다. 못해서는 안 된다. 지난 시즌 성적인 10승9패, 평균자책점 4.59로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두산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그의 꾸준함에 후한 점수를 줬다. 9시즌 중 6시즌 동안 150이닝 이상을 던진 점도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최고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리그 최강 원투펀치가 될 수 있다.

그는 지난 7일 입단식에서 "두산이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포스트시즌을 넘어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던지겠다"며 "팀이 우승을 하게 된다면 개인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우승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긍정적인 요소들은 많다. 홈런이 가장 적게 나오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게다가 탄탄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수비진을 업고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은 지난 시즌 롯데보다 팀 최소 실책 1위(66개)팀이었다.

◆ 김광현 - 왕조 부활, 어게인 2008 

▲ SK는 미국 진출을 접은 에이스 김광현에게 6억원의 연봉을 안겼다. [사진=스포츠Q DB]

SK는 구단 역사상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자존심을 확실하게 세워줬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협상이 결렬된 김광현에게 지난해 2억7000만원보다 122% 오른 6억원을 안겼다. 인상액(3억3000만원)은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선수들 가운데 역대 최고였다.

김광현은 "미국에 가지 못헤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곧바로 SK에서 진심어린 격려와 위로를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나 자신도 보다 더 가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최정, 김강민, 조동화 등 왕조를 함께 누렸던 동료들이 모두 인천에 남기로 했다. 김광현의 승리를 지켜줄 ‘수호신’ 정우람도 군에서 돌아왔다. 박희수, 박정배 등은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치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광현은 꿈을 접은 아쉬움을 우승으로 달래려 한다. 김용희 신임 감독 체제 원년이기도 하다. 지난해 그는 평균자책점 3.42로 이 부문 전체 2위, 토종 1위에 올라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008~2010년의 리그를 초토화시켰던 퍼포먼스를 보여줄 참이다. 

◆ 양현종 - 야구 명가 타이거즈, '가장' 원년

▲ 양현종은 지난 시즌 8위로 자존심을 구긴 타이거즈에서 '가장'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 [사진=스포츠Q DB]

늘 2% 아쉬웠다. 분명 정상급 피처인 것 같은데 정작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준 시즌은 없다. 전반기에는 빼어난 구위로 타자들을 돌려세웠지만 후반기만 되면 구속이 저하되며 난타당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래도 이번 시즌 4년만에 두자릿수 승수(16승)를 쌓으며 '무쇠팔 최동원상'을 받았다.

지난해 54승74패(0.422)로 8위에 올라 야구 명가 타이거즈의 자존심을 구겼던 KIA는 2015년에도 객관적 전력상 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타선의 짜임새도, 선발 로테이션도 뚜렷한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야 한다. 처참한 성적에도 빛고을 팬들이 등 돌릴수 없는 이유가 바로 양현종이다. 류현진, 김광현과 더불어 ‘좌완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그 패기가 필요하다. 고심 끝에 국내에 남기로 결정한 만큼 '가장'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 장원삼 - 홀수해 징크스는 없다, 모범 FA 

▲ 연봉 7억5000만원을 받는 장원삼은 꾸준한 성적을 내며 삼성 선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삼성의 영광은 장원삼과 함께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2010 시즌을 앞두고 넥센에서 이적한 이후 사자군단은 우승 4회, 준우승 1회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2011년 아시아시리즈에서는 장원삼이 2승을 건진 덕분에 일본, 대만 우승팀을 꺾고 천하통일을 이뤘다.

장원삼은 지난 시즌 11승5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하며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도 제몫을 해냈다. 4년 60억원, 연봉 7억5000만원은 그가 보여준 꾸준함과 최근의 과열 양상을 고려하면 그리 많은 액수가 아니다.

장원삼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홀수해’가 찾아왔다. 2013년 13승을 거두며 징크스를 떨쳐버렸기에 더욱 자신있는 해다. 1선발 역할을 했던 릭 밴덴헐크가 떠났기에 장원삼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운명은 장원삼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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