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충북 제천에서 여고생이 투신해 숨졌다. 개학을 하루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여고생의 이번 사고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3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경 제천시의 4층 건물에서 여고생 A(16)양이 투신했다. 함께 있던 학교 선배 B양의 신고로 119 구급대가 출동했다. A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 등을 크게 다쳐 후송된 지 5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A양의 유족들은 "개학날 가만두지 말자 이런 얘기를 듣고 많이 힘들어해서 혼자 옥상에 올라간 것 같다. 죽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다른 징후를 느낀 적은 없다. 학교 생활과 관련해 일반적인 상담 내용은 있었다"고 전했다.
B양은 경찰 조사에서 "A양이 건물 옥상에서 자꾸 뛰어내리려 해 말렸으나 이를 뿌리치고 투신했다"며 "평소 학교 생활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양의 투신과 관련해 학교 폭력이 원인으로 제기된 가운데, 지난달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8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도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실태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체 학생의 93.5%인 399만여 명이 참여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 수는 5만 명(1.3%)으로 지난해 1차 조사 결과보다 1만3천 명(0.4%)이 늘었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 2.8%, 중학교 0.7%, 고등학교 0.4%로, 지난해보다 각각 0.7%p, 0.2%p, 0.1%p 증가했다.
공통적으로 언어폭력, 집단따돌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생 천 명당 피해 유형별 응답 건수를 살펴보면 언어폭력(8.7건), 집단따돌림(4.3건), 스토킹(3.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경우는 80.9%로 가족에게 알린 경우가 44.5%를 차지했다. 이어 교사 19.3%, 친구·선배 11.4% 순이었다.
가해 응답률은 1만3천 명(0.3%)로 지난해 1차 결과와 동일했다. 그러나 목격 응답률은 13만3천 명(3.4%)으로 지난해 1차 대비 0.8%p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학교 폭력을 목격한 학생 중 알림이나 도움을 청하지 않은 비율은 68.2%다. '모른 척 했다'의 방관 응답은 30.5%로 10.2%p 증가했다. 이에 학생 전반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인순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이번 1차 조사 결과를 반영해 '학교 안팎 청소년 폭력 예방 보완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조사체계를 다차원적으로 개편·보완하고 학교폭력 실태·원인 등을 심층적으로 밝혀내겠다. 현장 중심의 학교폭력 대책을 지속적으로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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