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25년 만에 일본 열도를 찾은 태풍 제비에 수십만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이어 21호 태풍 제비의 일본 상륙과 함께 폭우와 강풍으로 피해를 본 오사카는 간사이 공항을 폐쇄조치했다. 일본 교토부, 시가현 등에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면서 태풍 제비의 경로가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오후 7시 기상청 기상특보에 따르면 21호 태풍 제비는 시코쿠를 통과한 뒤 오후 6시 이시카와 현 부근을 북북동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태풍의 직격탄을 받은 도쿠시마현은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는 등 태풍 제비로 인한 사고가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태풍은 폭풍도 동반하고 있어 바람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태풍 제비의 상륙이 만조 시간과 겹치면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은 오늘 중 일본 중부지역을 지나 동해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북상 과정에서 일본 연안에 최대 500밀리미터 가량의 비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21호 태풍 제비가 1993년 9월 일본 열도를 강타했던 13호 태풍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강력한 태풍이라며 안전에 주의를 촉구했다. 태풍 제비 경로가 오사카, 교토, 시가현 등 일본중서부 전체에 영향을 끼치면서 일본 정부는 피난 지시를 내린 상태다.
간사이 공항 활주로 2곳 가운데 한 활주로에 바닷물이 차올라 공항이 물에 잠겼다. 태풍에 만조 시간까지 겹치면서 해발 5m 높이의 활주로가 침수되면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은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어 인근 다리에서는 유조선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간사이 국제공항과 오사카 내륙을 잇는 다리와 탱크선의 충돌로 공항 내 승객들은 고립된 상태다.
오사카는 한국인들도 자주 찾는 일본 관광 명소로 현재 21호 태풍 제비로 인해 한국인의 추가 피해가 없는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간사이 공항 홈페이지는 많은 사람들이 집중되면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간사이 공항에 이어 다른 지역 역시 강풍으로 항공편 결항 소식을 전했다. 약 766편의 항공기가 결항했으며, 추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긴키 지역을은 신칸센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태풍 제비의 습격을 받은 오사카에서는 28만2천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사이 공항 침수 등 막대한 피해를 유발한 태풍이 일본 열도를 자주 상륙하는 것에 관하여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발생 권역인 필리핀 동쪽 앞바다의 수온이 높아진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리핀 앞바다의 수온 상승과 함께 인도양의 계절풍이 강해지면서 태평양 고기압 부근의 동풍과 결합해 태풍으로 발달하는 단계를 거칠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태풍이 주로 발생한 마셜제도 권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 가량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제21호 태풍 제비는 에너지원인 수증기와 함께 이동하며 수온이 높은 해역을 중심으로 북상하면서 현재의 세력을 갖추게 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태풍 제비의 진로가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60hPa,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40m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태풍 제비의 경오는 오는 5일 까지 온대적압으로 변하면서 약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태풍 제비의 진로가 삿포로 북서쪽 약 410㎞ 부근 해상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면서 한국에는 별 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태풍 제비 진로와 한국의 날씨가 궁금하다면 기상청 날씨누리 기상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상청에서는 태풍의 실시간 위치와 함께 중심 기압 풍속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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