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종영까지 6회만을 남겨놓은 '미스터 션샤인'(이하 '미스터 선샤인')이 러일전쟁, 한일의정서, 가쓰라-태프트 밀약, 을사조약을 모두 다룰 수 있을까? 일제가 식민지 야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시점에서 '미스터 션샤인'이 구한말 굵직한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그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이블 채널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은 신미양요가 일어난 1871년부터 시작된다. 신미양요는 미국이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빌미로 조선을 개항시키려고 무력 침략한 사건이다. 미군군함은 강화도에 위치한 초지진, 덕진진, 광성진를 차례로 점령했다. 하지만 조선의 저항은 거셌고, 미군은 40여 일 만에 우리 해역에서 물러나게 됐다.
'미스터 선샤인'의 등장인물들은 신미양요를 통해 거대한 변화를 맞닥뜨린다. 노비 출신 이병헌(유진 초이 역)는 미군의 함정에 몰래 숨어들어 미국으로 향하고, 살아 남기 위해 미군이 된다. 최무성(장승구 역)의 부친은 미군의 포격에 목숨을 잃고, 자신 또한 미군의 포로로 붙잡힌다. 다행히 미 해군장교의 지시로 풀려났지만, 이 계기로 조선왕실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가지게 된다.
지난 2일 방송된 '미스터 선샤인' 18화의 시간적 배경은 1903년이다. 일본 대좌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남희(타카시 역)는 정인겸(하야시 공사 역)과 한일의정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를 바탕으로 '미스터 선샤인'에서 러일전쟁과 한일의정서 체결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일의정서는 1904년 대한제국과 일본이 체결한 외교문서다. 러시아와 일본 간의 전운이 급박함을 알게 된 대한제국은 1904년 1월 23일 국외중립을 선언, 양국간의 분쟁에 끼어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같은해 2월 10일 일본은 정식으로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고, 한반도는 전쟁터로 변했다. 일본은 국외중립을 선언한 대한제국을 압박했다. 결국 2월 23일 하야시 공사는 외부대신 이지용과 한일의정서를 체결한다.
'미스터 선샤인'의 기획의도에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포함됐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1905년 7월 미국과 일본이 필리핀과 대한제국에 대한 서로의 지배를 인정한 협약이다. 협정을 맺은 일본의 내각총리 대신 가쓰다 다로와 미국의 육군 장관 월리엄 태프트의 이름을 땄다.
'가쓰라-태프트 밀약' 이후, 같은 해 11월 7일 일본은 대한제국과 을사조약을 맺는다. 이를 통해 대한제국은 독립국으로서의 자주권을 박탈당했다. 을사조약 이후 조약이 잘못되었음을 항의하거나 일본과 맞서 싸우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전국 곳곳에서 의병들이 항일 투쟁을 벌였다. 이 의병을 을사의병이라 칭한다.
'미스터 선샤인'의 결말은 을사조약 이후 격화된 의병들의 투쟁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등장인물은 본격적인 항일투쟁을 통해 의병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약 2년의 기간을 6회 범위에서 다뤄야 하는 '미스터 선샤인'이 구한말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그려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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