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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Guitar]④ 재즈 기타리스트의 업적과 도전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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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Guitar]④ 재즈 기타리스트의 업적과 도전 의식
  • 김신일 음악평론가
  • 승인 2015.01.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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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록(Rock) 음악을 한마디로 딱 잘라 정의할 수는 없지만 록은 강렬한 비트에 사회비판과 저항 정신, 진취적 도전 정신, 젊은이들의 욕구를 실어 샤우트 창법으로 분출하는 대중 음악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지난 70~80년대 주류를 이뤘던 하드록, 헤비메탈, 스래시 메탈, 데스 메탈 등의 록 장르는 이런 경향이 특히 두드러졌다.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선두격인 비틀즈의 성공 이래 록 밴드는 보컬, 리드기타, 베이스기타, 드럼의 악기 편성이 정형화되었고 열정적인 전자기타와 드럼 연주는 록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특히 록의 발전과 함께 무대 전면에 나서 현란한 연주를 펼친 기타리스트들은 전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됐다. 록 기타리스트들은 점차 고도의 테크닉과 퍼포먼스로 무장하며 록 팬들을 사로잡았다. 록과 재즈의 역사를 살찌운 전설의 기타리스트 이야기를 연재한다.

[스포츠Q 김신일 음악평론가]   "나는 '여섯 줄'(6 string)을 얻은 이후 내 일을 정말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건 모든 것을 시작하는 것과 같았다." 웨스 몽고메리의 말이다.

재즈 기타리스트들은 정교한 코드 진행과 현란한 즉흥연주로 기타의 위상을 드높여 놓았다. 전설적인 재즈 기타리스트들은 지난 70~80년대 록음악을 선도한 기타리스트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기타를 '6줄의 오케스트라'로 만든 최고의 공로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 여섯 줄의 기타는 전설적인 재즈 기타리스트를 만나면서 대중음악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사진= 김신일 제공]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 - 1923~1968) - 재즈기타의 영원한 정석

1950년대의 재즈음악에서 주로 쓰이는 리드 악기는 피아노와 섹소폰 등이었는데, 웨스 몽고메리의 등장으로 인해 기타는 피아노와 함께 재즈의 주류 악기로 우뚝서게 된다.

당시의 격정적인 '하드밥'(hard Bob)의 흐름 속에 기타라는 작은(?) 악기는 입지가 다소 좁을 수 밖에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찰리 크리스찬이 앰프와 세미 어쿠스틱 기타를 연결하여 재즈계에 기타 악기를 보급하게 된 발판을 마련했고, 몽고메리가 그것을 이어받아 그 존재감을 비로소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캐넌볼 애들리(Cannonball Adderley)를 통해 알려진 몽고메리는 역사적인 첫 번째 앨범인 '인크레더블 재즈'(Incredible Jazz Guitar-1960)를 발매하게 되는데, 이 앨범은 재즈 기타리스트나 재즈를 배우는 학생이라면 필히 들어야 하는 불문가지의 명반이다.

몽고메리는 주로 '핑거 피킹'(finger picking, 손가락으로 피킹하는 스타일)을 사용하였는데 피크가 아닌 엄지손가락으로 내는 그 울림은 강약조절이 용이하기 때문에 '인터플레이(interplay, 여러 명의 연주자가 서로 영향을 미치며 호흡을 맞춰 연주하는 것)' 시에 보다 세밀한 작용을 하게 되는 중요한 주법이다,

흥미로운 것은 몽고메리가 이웃집에게 소음(?)의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일환으로 이 주법을 탄생시켰다는 일화가 있다.

특히 그가 주로 쓰는 '옥타브 주법'(Octaves, 옥타브 위 또는 아래에 있는 어떤 음을 동시에 연주하는 주법)은 기타 현의 한 음에서 나오는 가벼운 소리를 풍부하면서도 리드미컬하게 만든, 재즈기타 역사에 있어서 가장 혁신적인 사운드를 이끈 주법 중 하나다.

이 옥타브 주법은 마치 폼낼 때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는 것과도 비슷한, 기타 주법에 있어서 필수 아이템 같은 거랄까.

그의 이런 주법은 조지 벤슨(George Benson)이나 리 릿나워 (Lee Ritenour)와 같은 재즈 기타리스트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되고. 그 뿐만 아니라 펑크와 같은 록기타에서도 자주 응용이 될 정도로 유명한 주법이다.

모든 음악은 거대한 역사가 있으며 그것의 거스름에는 분명한 시초가 있다.

몽고메리의 그 시초로 인해 음악의 한 부분이 정립되고 그것을 위한 도전정신이 있기에 거대한 음악의 역사는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

▲ 재즈 기타리스트들은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으로 혁명적인 기타 주법을 발전시켜 왔다. [사진= 김신일 제공]

◆ 알 디 메올라(Al Di Meola - 1954~)  학자같은 천재적 기타리스트

알 디 메올라는 1954년 7월 22일 미국 뉴저지주의 버젠필드 출생의 재즈록 기타리스트이다.

그는 19세의 어린 나이로 재즈록 밴드인 '리턴 투 포에버'(Return To Forever - 1974년)에 데뷔하게 되는데, 이 밴드는 재즈 피아노의 거장인 칙 코리아(Chick Corea)가 이끈 밴드로서, 알 디 메올라, 스탠리 클락(Stanley Clarke), 장 뤽 폰티(Jean Luc Ponty), 레니 화이트(Lenny White)로 구성되었다.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 밴드에서 2장의 앨범을 내고 탈퇴한 후 리턴 투 포에버를 결성(1972년)하게 된 칙 코리아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영향을 받아 '모달재즈(modal jazz, 코드 진행보다 모드(선법)을 우선해 연주하는 재즈)'와 같은 실험적이고 난해한 음악을 추구하기도 했다.

칙 코리아의 연주는 라틴 리듬을 즐겨 쓰면서도 드라마틱한 고난이도의 섹션을 상당히 좋아함에도 재즈를 보다 대중적으로 접근시키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 고민으로 탄생하게 된 리턴 투 포에버에서 실력과 실험정신에 가장 부합되는 기타리스트가 바로 알 디 메올라였던 것이다.

그는 어쿠스틱 기타와 전자 기타에 라틴의 공통적인 감성을 속주에 담아내는 테크니션이었으며, 잉베이 맘스틴(Ynwie Malmsteen)과 같은 속주 록 기타리스트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그는 리턴 투 포에버에서 탈퇴 후 솔로활동을 주로 하였는데, '월드 신포니아'(World Sinfonia)와 같은 앨범에서는 기술적이고도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도 하였으며, 두 번째 솔로 앨범인 '엘리건트 집시'(Elegant Gypsy)에 참여한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파코 데 루씨아(Paco De Lucia)를 참여시켜 앨범의 완성도를 더욱 더 높이기도 했다.

히트작이기도 한 '일렉트릭 랑데부'(Electric Rendezvous)의 앨범은 그의 대중적인 라틴 감성과 고도의 테크닉의 공존을 만끽할 수 있는 록재즈 앨범의 수작이다.

이후 엘리건트 집시 앨범에 참여한 파코 데 루씨아와  재즈 기타리스트 존 맥래플린(Jon McLaughlin)과 기타 트리오를 결성하여 라이브 앨범을 발매하게 되는데, 이 라이브의 3인 기타리스트는 재즈 역사상 최고의 기타연주를 보여준다.

화려하기도 하지만 때론 무미건조할 수도 있는 기타연주에 라틴과 집시의 감성을 접목하여 재즈음악을 보다 친근하게, 때론 록과 같은 폭발적인 에너지로 그만의 독특한 영역을 이룩한 천재 기타리스트이다.

▲ 비슷한 생김새의 기타지만 열정적인 연주자를 만나면 무한한 색채로 변화한다. [사진= 김신일 제공]

◆ 스탠리 조던(Stanly Jordan - 1959~) 인간 한계를 극복한 태핑주법의 완성

1959년 미국 태생의 스탠리 조던은 어렸을 적에 피아니스트를 지향했지만 지미 헨드릭스(Jimy Hendrix)의 영향을 받아 기타리스트로 전향했다.

스탠리 조던은 웨스 몽고메리의 옥타브 주법과 에디 반 헤일런(Edie Van Halen)의 '라이트 핸드' 주법을 활용하여 마치 피아노 연주를 연상케 하는 주법을 연구하였다. 기타 울림이 가진 감성과 피아노를 두드릴 때 얻는 타격감과 스피드를 재현한 태핑주법은 3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그 경이로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특히 그의 태핑주법은 록 기타리스트들이 연주하는 그것보다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왼손으로는 피아노의 코드 컴핑이나 베이스의 워킹을 연주하면서 동시에 오른손은 멜로디와 애드립, 타악기와 같은 '퍼커시브(percussive)'를 연출하는 등, 일인다역을 기타 한 대로 구현해냈다.

자신이 만든 데모 음반을 가지고 뉴욕에 진출하여 클럽을 떠돌던 그는 1985년 블루노트 레이블과 전격 계약하여 1집 앨범이자 출세작 이기도한 '매직 터치'(Magic Touch)를 발매하게 된다.

재즈 뮤지션들은 기존에 만들어진 유명한 곡(원곡이 재즈든 팝이든 무관)을 즉흥연주로 재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일인다역을 소화하는 스탠리 조던은 바로 그런 재해석으로 인해 가치가 상승한 뮤지션이었으며 그 의미에 가장 부합되는 기타리스트였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신기하고도 경이로운 연주는 향후 기타 주법의 확장성과 주법의 한계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kimshinil-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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