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7:51 (목)
"혼자 이름 있어 클래스 다르죠?" 삼성라이온즈행 이학주의 유쾌한 농담 [2019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상태바
"혼자 이름 있어 클래스 다르죠?" 삼성라이온즈행 이학주의 유쾌한 농담 [2019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9.10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웨스틴조선호텔=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혼자 이름이 있으니 클래스가 다르죠?”

미국에서 한국으로 유턴한 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된 이학주(28)가 취재진을 향해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구단에서 특별히 신경 쓴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이 매우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이학주는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2차 신인드래프트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 이학주가 10일 드래프트 현장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하지만 그의 미국 생활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이학주는 메이저리그(MLB) 승격을 눈앞에 뒀다가 부상 때문에 결국 빅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로 승격해 맹활약을 펼쳐 빅리그가 눈이 보이는 듯했지만, 수비 도중 주자와 충돌해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2년간 개인 훈련을 소화한 그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상위 순번에 지명을 받고 두 번째 야구 인생을 열었다.

공식 인터뷰에서도 이학주는 유쾌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삼성은 미리 이학주 지명을 확정하고 유니폼에 이름까지 새겨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이학주는 “혼자 이름이 있으니 클래스가 다르죠?”라고 농담을 던진 뒤 “많은 분의 관심과 믿음 속에 (지명돼서) 기분이 좋다”며 웃어보였다.

미국에서 당한 부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뭇 진지해진 이학주는 “많이 고통스러워 마음이 아팠다”며 “재활을 통해 정말 힘들게 이겨냈다. 많은 준비를 했기에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학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국 복귀 후에는 2년 유예기간을 둬야 하는 규정 때문에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팀에서 훈련하는 게 행복하다고 느낀 시간이었다”며 지난 2년을 떠올린 그는 “이곳으로 돌아와서는 부모님께 부끄러운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잠시 어두운 이야기를 하던 이학주는 우완 투수 메릴 켈리(SK 와이번스) 이야기가 나오자 웃음을 되찾았다.

이학주와 켈리는 탬파베이 소속 마이너리그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학주는 켈리한테서 ‘삼성 파이팅’이라는 문자를 받았다면서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라 사적으로 만나면 아직도 많이 물어본다”며 “지난달에 만났을 땐 ‘아직도 영어를 잘하지 못하느냐’고 물어봐 기분이 안 좋더라”며 웃었다.

삼성에 입단한 이학주는 동갑내기 친구인 사자군단 주전 유격수 김상수와 포지션 경쟁을 앞두고 있다.

“김상수는 좋아하는 선수다. 새 팀에서 같이 뛰게 돼 기쁘다”며 입을 뗀 이학주는 “(주전 경쟁은) 최선을 다하면 감독님과 코치님이 정해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학주는 “훌륭한 선배님과 (김)상수 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는 팀에 입단해 기쁘다”며 “센터라인을 잘 지켜서 구단의 구상대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