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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김진현 치명적 실수, '빛' 김영권 발언에서 찾는 희망은? [한국 칠레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12 00:01 | 최종수정 2018.09.12 08: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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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남미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12위 칠레를 상대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클린시트를 작성했다.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드아르도 바르가스(티그레스)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 누구보다 강렬했던 존재감을 떠올린다면 수비의 안정감을 칭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았다. 월드컵을 전후해 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와 골키퍼 김진현(31·세레소 오사카)이 보인 치명적인 실수는 아쉬움을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 [수원=스포츠Q 김의겸 기자] 장현수가 11일 칠레와 평가전 직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과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는데 수비진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장현수가 센터백, 좌우에 홍철(수원 삼성)과 이용(전북 현대)가 자리를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코스타리카전 선발로 나섰던 김승규가 아닌 김진현이 꼈다.

칠레는 여느 평가전 상대와 달리 매우 거칠고 강하게 한국을 압박했다. 코스타리카전 전반적으로 우위를 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던 것과 달리 강한 프레싱에 쉽게 대처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보였다.

전방 압박은 수비진에도 부담을 안겼다. 실점으로 연결될 뻔한 장면도 나왔다. 전반 상대의 압박에 공이 김진현에게 돌아왔고 줄 곳을 찾다가 뒤늦게 킥을 한 것이 상대 공격수의 발에 걸렸다. 자칫하면 어이없는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 막판엔 장현수의 실수가 나왔다. 측면으로 흐르는 공을 가로챈 장현수는 김진현을 향해 백패스를 시도했지만 세기와 방향 조절에 모두 실패해 상대 공격수에게 기회를 넘겨줬다. 디에고 발데스가 김진현과 1대1 기회에서 골대를 크게 넘기는 슛을 한 게 다행이었다.

 

▲ 김진현(왼쪽)이 전반 킥미스로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자신들도 이러한 장면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장현수는 “90분보다 오히려 마지막 실수 장면이 더 길게 느껴졌다”며 “의욕이 앞서서 미스가 많았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어려운 것은 안하려고 했지만 마지막 백패스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자책했다.

김진현은 “압박에 대처하지 못한 미숙한 부분이 나왔다”고 반성하며 “감독님께서 추구하는 게 골키퍼라고 막기만 하는 게 아니라 빌드업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했지만 할 때와 안할 때 확실히 구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실수는 명백한 잘못이었다. 벤투 감독에게 낙인이 찍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들 외에도 이날 수비진에서 실수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점은 곱씹어볼 만한 문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벤투 감독이 수비진에서도 적극적인 빌드업 플레이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후방 빌드업이 우리가 앞으로 추구할 스타일”이라며 “선수들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믿고 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냐는 물음엔 그렇다고 확실히 답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컵 이후 비판 일색 여론을 극찬으로 바꿔놓은 김영권 또한 이어 “수비 라인이 쉽게 공을 배급하지 못하도록 강한 프레싱이 왔고 볼 컨트롤 하나하나가 급했던 상황이 많았다”며 “조금 더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여 받아야 할지 더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그러나 “충분히 실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시도하자고 얘기했다”며 “시도하지 않으면 경험 할 수 없다. 실수했지만 오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수비 실수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 김영권(왼쪽에서 4번째)이 칠레 수비진을 상대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장현수와 김진현이 실수만 한 것은 아니었다. 김진현은 전반 18분 샤갈의 왼발 슛을 몸을 날려 슈퍼세이브를 만들어냈고 후반 37분에도 이슬라의 침투에 침착하게 대응해 실점을 막아냈다.

장현수는 실수 장면 외에 벤투 감독의 지시대로 침착히 전방으로 공을 배급했다. 후반엔 공격에 가담해 손흥민의 코너킥을 높이 뛰어올라 날카로운 헤더로 연결했다. 이날 가장 위협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장현수는 “흥민이에게 요구한대로 공이 날아왔다. 타이밍이 좋았는데 빗겨가서 아쉽다”고 말했다.

월드컵 경험과 칠레와 같은 강호를 상대로 경험을 하는 게 더 없는 도움이 되고 있다. 김영권은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축구는 11명이 하는 팀 플레이기 때문에 어떻게 강한 압박을 풀어가고 헤쳐 나가야 할지 더 이야기해봐서 우루과이전에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부진은 비판받아 마땅했다. 그러한 이유로 현재까지도 많은 비판을 받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평가전은, 그것도 벤투 감독 부임 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선 수많은 전술을 시험해보고 보다 많은 실수를 겪어봐야 한다. 이날 나온 장현수와 김진현의 실수는 물론 아쉬웠고 비판 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벤투호가 어떤 색깔과 지향점을 갖고 플레이를 했고 그러한 과정 속 나온 시행착오라고 봐줄 수 있는 덕목도 필요도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한 비판 보다는 벤투호가 이러한 실수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에 더욱 관심을 두는 게 한국 축구와 벤투호가 나아가는 길에 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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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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