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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조승우, 대체 불가능 '연기 거인'의 존재감 [인물탐구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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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조승우, 대체 불가능 '연기 거인'의 존재감 [인물탐구Q]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09.1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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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라이프’ 조승우가 마지막까지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동료배우 이동욱에게 '연기 거인'이라는 극찬을 받은 조승우는 '라이프'에서 대체 불가능 명품 배우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연출 홍종찬·임현욱 극본 이수연) 마지막 회에서 조승우(구승효 역)는 정문성(조남형 역)의 뜻에 반기를 들다 결국 상국대 병원장 자리에서 해고됐다.

 

[사진=종합편성채널 JTBC '라이프'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조승우는 상국대 병원을 떠나면서 "기본이 변질되는 것을 얼마나, 언제까지 막을 것인가는 여러분의 손에 달린 문제"라며 "여러분이 10년, 20년 후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 지켜보겠다"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라이프’의 조승우는 기업인으로서 영업 이익만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맨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기업인 구승효는 단순한 캐릭터에 그치지 않았다. 상국대 병원장에 재직하면서 조 유재명(주경문 역), 문소리(오세화 역), 이동욱(예진우 역) 등 가슴 뜨거운 의사들에 영향을 받아 변모하는 입체적 캐릭터로 변모했다.

‘라이프’에서 조승우는 단순히 선과 악으로 재단할 수 없는 입체적 인물인 구승효로 완벽히 분하며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조승우는 해고 직후 의사들에게 전한 작별인사와 첫 화에 보여준 강당에서의 3분 연설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구승효라는 인물의 변화를 멋지게 보여줬다.

 

조승우 [사진=영화 '춘향뎐' 스틸컷]

 

'연기 거인' 조승우는 데뷔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에서 이몽룡 역을 맡은 조승우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춘향뎐'으로 데뷔와 함께 칸 영화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조승우는 2003년 영화 '클래식'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준하 역을 맡은 조승우는 손예진과 호흡을 맞추며, 지고지순한 남성의 사랑을 보여줬다. 특히 월남전 이후 실명한 조승우가 손예진은 일부러 밀어내는 모습은 아직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2005년 조승우는 또 한 번의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영화 ’말아톤’에서 조승우는 나이는 20세지만 지능은 5살 수준으의 자폐증을 앓고 있는 청년 초원 역을 맡아 연기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마라톤을 완주하는 모습으로 조승우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조승우 [사진=영화 '타짜' 스틸컷]

 

이듬해 조승우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타짜'에 출연했다. 조승우는 아무것도 모르던 순수한 청년 고니가 도박을 알게 된 후, 타짜로 변해가는 과정을 연기했다. 특히 당시 27세의 나이였던 조승우는 백윤식, 김윤석, 유해진, 김혜수 등 베테랑 배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인생 캐릭터 고니를 탄생시켰다.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조승우는 빛이 났다. 지난해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어린 시절 받은 뇌수술 후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 황시목을 연기하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비밀의 숲'의 각본을 맡은 이수연 작가는 '라이프'에서도 조승우와 호흡을 맞췄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승우는 뮤지컬에서도 자신의 발자취를 남겼다. '지킬 앤 하이드', '헤드윅', '맨 오브 라만차' 등의 작품을 통해 조승우는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킬 앤 하이드'에서 조승우가 연기한 지킬은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조승우는 뮤지컬 흥행보증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매번 출연하는 작품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조승우는 데뷔 이래로 수많은 인생 캐릭터를 만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라이프'를 마무리한 조승우는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명당'의 주인공 박재상 역을 맡았다. '연기 거인' 조승우가 차기작에서 어떤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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