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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울보에서 주장으로, 손흥민 캡틴으로 제격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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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울보에서 주장으로, 손흥민 캡틴으로 제격인 이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9.13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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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울보’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은 더 이상 없었다. 9월 A매치 2연전에서 그는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 축구를 이끌 주장으로 제격임을 피치 안팎에서 보여줬다.

손흥민은 지난 7일과 11일 국내서 펼쳐진 코스타리카, 칠레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 2연전에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 출전했다. 기존 주장 기성용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러시아 월드컵 이후 은퇴를 시사했고 4년 뒤 카타르 대회를 준비하며 자연스런 세대교체였다.

 

▲ [사진=스포츠Q 주현희 기자] 손흥민(가운데)은 피치 위에서 실력으로 주장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던 손흥민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치 위에선 상대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한 조력자로, 피치 밖에선 격려와 질책을 적절히 배합해 동생들을 리드했다.

지난 11일 피파랭킹 12위 칠레와 0-0 무승부를 거둔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손흥민은 어느덧 팀 내 최고 스타에 리더 역할까지 완벽히 적응한 듯 보였다. 월드컵, 아시안컵, 올림픽 등 주요 메이저 대회에서 아쉬움을 삼켰을 때마다 눈물을 보였던 울보 손흥민은 온데 간데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이후 월드컵-프리시즌-리그 개막전-아시안게임-A매치로 이어지는 강행군에 우려를 표하자 “나는 프로선수다. 이동이 많았을 뿐 경기는 항상 많이 뛴다”는 의연한 대답을 들려줬다. 축구화를 벗은 그의 발은 상처투성이였지만 연신 “괜찮습니다”라며 씩씩하게 경기장을 떠났다.

“주장을 맡고서 본인이 해결하기보다 동료에게 내주려는 듯 보였다. 기분 탓이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기분 탓이다. 기회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또 더 좋은 위치에 선수에게 연결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재치있는 대답으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자신을 낮추며 인터뷰를 노련하게 이끌어갔다.

 

▲ 칠레전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손흥민(사진)은 어느덧 주장으로서 듬직한 면모를 풍겼다.

 

주장으로서 그는 새로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자신감만 있다면 안될게 없다”면서 “감독님이 요구하는 것을 빠르게 습득한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칠레전에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 공격을 주도했다. 노련한 칠레를 상대로 유럽 무대에서 갈고닦은 자신감 넘치는 돌파로 경기장을 찾은 만원 관중이 함성을 터뜨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어린 나이부터 유럽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남은 그는 실력으로 피치에서 팀을 이끌고 있었다.

자기 분에 못 이겨 물통을 걷어차고 짜증을 감추지 못했던 예전의 설익었던 손흥민은 어느덧 동료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이번 2연전을 통해 그가 기성용을 대신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의 무게를 견딜만한 그릇으로 거듭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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