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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첫 외국인 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첫 임기 끝으로 물러나... "제한적이고 짧은 기간에 아쉬움" 소회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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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첫 외국인 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첫 임기 끝으로 물러나... "제한적이고 짧은 기간에 아쉬움" 소회 밝혀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9.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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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외국인으로서 이례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기관의 관장으로 발탁되었던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관장직에서 물러난다.

12일 국립현대미술관은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이 첫 임기를 끝으로 관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전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이 오는 12월 13일 3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를 위한 절차는 10월 초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바리토메우 마리 관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사상 첫 외국인 관장이 된 바르토메우 마리는 스페인 바로셀로나현대미술관장 출신이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발탁해 지난 2015년 12월 첫 외국인 미술관장으로 취임했다.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그는 첫 임기만을 마친 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의 연임 불가 판정에 대하여 "미술계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미술 정체성 확립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새 관장을 공모하기로 했다"며 "규정에 따라 마리 관장에게는 연임이 어렵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임기 종료 결정 소식을 전해들은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3년간의 임기를 마치게 된 소회를 밝힌 편지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그는 "제가 미술관을 위해 일하는 기간 경험했던, 그리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이 영광스럽고도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한국,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시간 모두가 저에겐 소중한 경험"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바리토메우 마리 관장의 편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주요 미술관 중 하나이자 아시아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으로 훌륭한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제겐 한국 근·현대 미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앞으로도 한국미술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에 제가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한국 미술계의 건승을 기원하면서 그는 약간의 아쉬움을 표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연속성과 안정성이야 말로 미술관의 성공조건이라는 것이 저의 변함없는 신념"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향후에 이런 조건이 갖춰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어 "여러모로 제한적이고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미술관을 위한 저의 노력이 긍정적인 기여로 평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보다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임에 대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첫 외국인 장 바르토메우 마리가 3년의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 후보가 여러 명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연임 불가 사유로 언급된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혁신성을 더해 한국 미술의 진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관장이 등장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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