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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런던 세대' 지동원-윤석영 대표팀 복귀, 결국 꾸준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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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런던 세대' 지동원-윤석영 대표팀 복귀, 결국 꾸준함이 관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9.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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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과 윤석영(28·FC서울)이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파울루 벤투 체제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두 사람에겐 앞으로 꾸준함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지동원은 지난해 10월 러시아-모로코 친선경기 2연전에 출전한 뒤 약 11개월 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코스타리카전에 선발, 칠레전엔 후반 12분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대신해 투입돼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했다. 특유의 연계 플레이와 넓은 활동량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윤석영 역시 칠레전에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던 홍철(수원 삼성)이 전반 30분 부상으로 이탈한하자 그 자리에 교체 투입, 60분간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으로 무실점에 일조했다. 대표팀 복귀까지 2년이 걸렸다.

 

▲ 윤석영(오른쪽)은 지난 11일 칠레전에서 홍철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교체 투입돼 무실점에 기여했다. [사진=스포츠Q DB] 

이제 시작이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로 유럽에서 오래 활약했던 지동원과 윤석영 모두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가능성을 시험했을 뿐 앞으로도 발탁되려면 꾸준함이 선결 과제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중용됐던 지동원은 2017~2018시즌 소속팀 경쟁에서 밀리며 전반기에 3경기 동안 도합 17분을 뛰는데 그쳤다.

월드컵 출전이 간절했던 지동원은 후반기 분데스리가2(독일 2부리그) 다름슈타트로 임대를 떠나 16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잔류에 한 몫 했다. 이런 활약 덕에 원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갈 수 있었던 만큼 이번 시즌 지속적인 활약이 대표팀 발탁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윤석영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 등을 거쳐 유럽 무대 정착을 시도했지만 어려움을 겪었고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일본 J리그를 찾았다. 가시와 레이솔에서 서서히 폼을 끌어 올린 뒤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때 K리그 FC서울로 임대 이적, 5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복귀하자마자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는 등 전직 프리미어리거의 위용을 보여줬다. 계속된 활약 속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인다면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던 바람대로 그는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 지동원은 11개월 만에 돌아온 A매치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사진=스포츠Q DB]

 

지동원은 지난 11일 칠레전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대표팀에 오랜만에 돌아와 골도 넣고 잘하고 싶었다. 어느덧 런던 올림픽 동메달 세대가 팀에서 어린 나이가 아니게 됐다”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감독님께서 공격수에게 수비 가담과 넓은 활동량을 강조하시는데 거기에 플러스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도록 해 대표팀에 계속 올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또 이제 "독일에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러 간다"고 덧붙인 지동원은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선 클럽에서 기복없이 일정한 활약을 해야함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윤석영 역시 “갑작스레 투입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실점으로 마무리해 고무적이다. (홍)철이, (김)진수와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 내 무한 경쟁에서 살아 남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왼쪽 풀백은 홍철(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김민우(상주 상무),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까지 그 어느 포지션보다도 경쟁이 첨예하다. 윤석영이 계속해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려면 K리그에서 수위급 활약을 성실히 이어가야 한다. 경쟁자들은 이런 측면에서 앞서있다.

 

▲ 윤석영(사진)은 K리그로 돌아와 꾸준한 활약으로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앞으로가 더 중용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런던 올림픽 성공으로 유럽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던 두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표팀에 대한 열망을 내려놓지 않았다. 잠시 대표팀과 연이 끊기기도 했지만 내적 성장으로 더욱 다부지고 의연해졌다. 소속팀에서 꾸준할 수 있다면 태극마크를 되찾을 수 있다. 우선 이번 9월 A매치 2연전에서는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윤석영과 지동원이 유럽에서 고전하며 그 여파로 러시아 월드컵 출전에 실패했지만 값진 경험은 아직 20대인 두 사람의 축구 인생에 두고두고 쓰일 자양분이 될 것이다. 지동원과 윤석영이 유럽 경험을 살려 벤투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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