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4:32 (목)
[SQ포커스] 린드블럼-김재환, 프로야구 MVP 집안싸움 양상…다크호스는 누구?
상태바
[SQ포커스] 린드블럼-김재환, 프로야구 MVP 집안싸움 양상…다크호스는 누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9.14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8 KBO리그(프로야구)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투타를 통틀어 리그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활약을 펼친 이에게 돌아가는 MVP를 올해는 누가 받을지에 대한 팬들의 시선이 뜨겁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2012년부터 타자와 투수가 1년씩 번갈아 MVP를 받은 사례가 없다는 점이다.

 

▲ 두산 린드블럼. [사진=연합뉴스]

 

2010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2011년 윤석민(KIA 타이거즈)이 수상자가 되면서 타자와 투수가 번갈아 받았지만 그 뒤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2년 연속으로 수상했고, 2014년엔 역대 최초 단일시즌 200안타를 친 서건창이 받았다. 2015년도 타자였다. 타격 4관왕(타율·득점·장타율·출루율)과 더불어 단일시즌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가 수상자가 됐다.

2016년부터는 투수들이 MVP의 주인공이 됐다. 2016시즌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더스틴 니퍼트(현 KT 위즈)가 3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을 달성하며 기쁨을 만끽했고, 지난해엔 다승 1위, 이닝 2위, 승률 2위에 오른 양현종(KIA)이 생애 첫 MVP에 올랐다.

올해 MVP는 집안싸움 양상이다.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40홈런 타자’ 김재환(이상 두산)이 2파전 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린드블럼은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의 이점을 잘 살리며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린드블럼이 유일하다. 타고투저 리그가 지속되는 가운데 린드블럼이 2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한다면 MVP에 선정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질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린드블럼은 이닝 당 주자 허용률(WHIP)도 1.06으로 전체 1위다. 2위 타일러 윌슨(1.15·LG 트윈스)과 격차가 꽤 크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크게 부진하지 않으면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승(14승)과 피안타율(0.225), 탈삼진(152개) 역시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 있어 올 시즌 투수 랭킹 1위가 린드블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 두산 김재환. [사진=연합뉴스]

 

야수 중에서는 김재환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다른 홈런 경쟁자들이 주춤한 사이, 최근 5경기에서 홈런 5방을 몰아친 김재환은 40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개인 첫 40홈런을 돌파한 그는 2위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을 2개차로 따돌렸다. 로맥 역시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오랜만에 대형 아치를 그려, 앞으로 홈런왕 구도가 매우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재환은 홈런뿐 아니라 타점에서도 117개로 1위에 올라 있다. 2위 채은성(LG)과 격차가 14개로 꽤 크다. 큰 변수가 없으면 타점왕 타이틀은 김재환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장타율 2위, OPS(출루율+장타율) 2위 1.099, 타율 5위(0.346), 최다 안타 2위(160개)에 올라 있는 김재환은 독보적인 타격 생산력을 갖춰 MVP 후보가 되기에 손색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넥센 박병호. [사진=연합뉴스]

 

그렇다면 린드블럼과 김재환을 위협할만한 다크호스는 없을까.

투수 쪽에서는 18승을 챙긴 후랭코프가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3.77로 조금 높은 편이다. 남은 등판 동안 평균자책점을 최대한 낮추면서 20승을 돌파한다면 린드블럼을 긴장케 할 대항마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야수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양의지(두산)와 로맥, 박병호를 들 수 있다. 0.352로 타격 3위를 달리고 있는 양의지는 이 부문 1위인 이정후(넥센·0.364)를 제친다면 1984년 이만수 이후 최초 포수 타격왕에 오르게 된다. 상징성이 있다는 점에서 양의지를 MVP 후보군에 포함시킬 수 있다. 로맥은 홈런 2위, 장타율 4위에 올라 있고, 박병호는 홈런 3위, 장타율 1위, OPS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한 두산이 MVP까지 배출할지, 막판 역전극을 일군 다른 팀 선수가 영광을 안을지 야구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