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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로이킴 "가을에 내고 싶었던 이별송 '우리 그만하자'...한 곡에만 9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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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로이킴 "가을에 내고 싶었던 이별송 '우리 그만하자'...한 곡에만 9개월"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09.18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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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그때 헤어지면 돼'라더니 그때가 지금이다. 로이킴이 18일 '우리 그만하자'를 발매한다. '그때 헤어지면 돼'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명불허전 음원 강자로서 입지를 다진 로이킴이 '우리 그만하자'로 가을 음원차트를 정조준했다.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JTBC '비긴어게인2' 종영 후 3개월, 신곡으로는 7개월만이다. 이별 감성을 담은 로이킴의 목소리에 음악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가수 로이킴이 새 디지털 싱글 '우리 헤어지자' 발매를 앞두고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이킴의 신곡 '우리 그만하자'는 로이킴의 자작곡으로 앞서 공개된 '그때 헤어지면 돼'의 뒷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로이킴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애절한 보이스, 이별을 고하는 연인들의 마음을 녹여낸 노랫말이 인상적인 곡이다. 

◆ 7개월 만에 '우리 그만하자'로 컴백

 

가수 로이킴 [사진=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랜만에 나오는 거예요. '그때 헤어지면 돼'가 2월이니까, 7개월 만에 나오는데 이 곡만 8~9개월을 준비했어요."

첫 마디부터 긴 준비 기간을 강조한 로이킴은 "아마 편곡 전과 후가 가장 다른 곡"이라며 설명을 이어 갔다. 전작 '그때 헤어지면 돼'가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로이킴보다 그 주변 사람들과 회사의 기대감이 큰 상황. 로이킴은 "기대가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면서 "어쩔 수 없는 착각과 기대인 줄 아는데,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1등이라는 상상을 안 하고 냈다가 홍보도, 활동도 없이 그냥 그렇게 낸 곡이 잘된 경우도 있고, 홍보나 방송 활동을 다 했는데 성적이 안 좋은 적도 있어요. 이제는 정말 열심히 하되, 성적은 제 힘이 아닌 것 같아요. 흐름과 시기와 운이 따라야 하니까, 지켜보려고 하고 있어요."

이미 다수의 곡으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수 차례 이름을 올린 로이킴이지만, 그는 음원 성적을 '복권 당첨'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음원 시장에서 잘될 거란 확신을 갖는 게 참 어렵다. 1등을 맨날 하던 사람도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앞서 '성적에 연연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라는 말과 달리, 로이킴은 음원 성적에 대해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를 지적하자 그는 "아예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다.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은 음원 성적으로 성공의 여부를 나누기 때문에, 대 선배님들도 신경 쓰시더라"고 전했다.

'우리 그만하자'는 로이킴이 가을을 목표로 준비한 곡이다. '그때 헤어지면 돼'의 뒷이야기를 생각하고 쓴 곡은 아니지만, 결국 헤어지게 되는 커플의 이야기가 마치 '그때' 이후 이별을 고하는 남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 헤어지면 돼'를 낼 때도 계절이나, 외부 요소를 고려한 게 아니었어요. 미니앨범을 준비하면서 1년 2개월 정도 작업했던 곡이 나오게 된 건데 '우리 그만하자'와 이어지기도 하더라구요."

이 곡은 로이킴이 지난 6월 종영한 JTBC '비긴 어게인2'에 출연하기 전 써놓은 곡이다. 신곡에 '비긴 어게인2'의 감성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로이킴은 버스킹 공연을 통해 한뼘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제가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떤 소리를 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바로 반응을 볼 수 있으니까 그런 고민이 선명해졌던 것 같아요. 20년차 혹은 그 이상 선배들이랑 간 거라 그들에게도 배운 게 많아요. 노래도 정말 잘하시고, '저렇게 오래 노래하시는 데 이유가 있구나' 하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 경험담 녹인 발라드, 그리고 연애관

 

가수 로이킴 [사진=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 그만하자'가 로이킴의 자작곡인 만큼, "경험담이냐"라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로이킴은 "경험도 들어가 있다. 온전히 경험으로 채우면 남의 일기장을 읽는 기분이니까, 그것보다는 조금 더 자기 일기장으로 보일 수 있게 공감할 수 있는 글자나 단어를 탐구하고, 연애나 이별의 패턴을 연구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로이킴의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로이킴은 연애에 대해 "바빠도 할 수 있는 게 연애"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훈훈한 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많은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로이킴에게 "주로 대시 받는 편이냐"는 질문도 이어졌지만, 로이킴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는 솔직히 연예인한테 대시 받았다는 게 제일 신기해요. 제가 아이돌 친구들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그들이 (대시 받았다고) 착각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요즘 느끼고 있는 건, 대시를 해야 연애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연애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가 찾아나서더라구요. 이제 찾아나서 볼까 생각 중이에요."

이미 많은 가수들이 자신과 타인의 연애담에서 영감을 얻고 곡을 만들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킴 역시 이 말에 동의하면서도 "경험의 횟수나 빈도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어떤 연애든 그걸 통해서 느끼는 점과 밟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환경은 다르겠지만 비슷한 패턴이 있는 것 같아요. 서로 모르는 관계지만 연애 중인 친구들이 비슷하게 흘러가는 걸 보면서 사람마다 다 같이 겪는 게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 공감대가 가장 큰 게 무엇일지 고민하게 돼요."

◆ 스물 여섯살 김상우와 가수 로이킴 

 

가수 로이킴 [사진=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Mnet '슈퍼스타K4'로 처음 얼굴을 알린 로이킴은 어느덧 데뷔 6년차 가수다. 그는 "친구들이 가끔 '너 다시 옛날로 돌아가면 '슈퍼스타K' 또 할 거냐' 묻는다"면서 "옵션이 주어진다면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삶도 경험해 보고 싶긴 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큰 후회는 없다고. 로이킴은 "일단 돌아갈 수도 없고 후회하게 되면 발전적인 생각도 아닌 것 같다"며 "이제 6년차가 되니까 제 모습과 큰 이질감은 없다. 김상우나 로이킴이나 똑같은 모습이 비춰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학생으로서, 가수로서도 마찬가지다. 로이킴은 미국 명문 조지타운 대학교에 진학해 공부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엄친아'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비긴 어게인2' 방송 당시 학교 일정으로 먼저 떠나는 모습이 담기기도 해 그의 학교 생활에도 궁금증이 이어졌다.

"다른 학생들과 차이점은 느껴지지 않아요. 일과 학업을 병행해서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힘들지 않아요. 한국에서 다녔다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온전히 학생으로 다니기 힘들 수 있으니까. 그곳에서는 저를 전혀 몰라서 수월해요."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열심히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로이킴이다. '학업에 욕심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공부를) 전혀 '안 하겠다'는 마음은 아니다.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면 계속해도 좋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 진학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배움에 대한 희열이 있다기보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일로 가득 차 있으면, 음악이 음악 같지 않고 매일 일 하면서 다시 기타를 잡고 싶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되면 갈증이 생기고, 공연하고 싶고 음악하고 싶어지는 그런 것들이 건강한 패턴인 것 같아요. 일단은 졸업부터 하고 열심히 활동해야죠."

이번 신곡을 발매하며 로이킴이 기대하는 것은 음원 성적보다 사람들의 감탄사다. 가수 로이킴으로서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대중에게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제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감탄사 한 번만 날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나는 별로'라고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열심히 해서 냈구나, 조금 더 성장했구나 등의 반응이 나오면 너무 좋고, 또 신곡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거기에 음원 성적까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취재후기] 어느덧 데뷔 6년차에 접어든 가수 로이킴은 거침없고 솔직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인터뷰 내내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 로이킴은 진지한 표정으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아니다 싶은 부분에서는 입꼬리를 내리며 고개를 저었다. 

다가오는 추석, 달을 보며 "좋은 일이 생기게 해달라고 기대하기보다 별일 없이 잘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싶다"는 로이킴. 2018년 한 해 동안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 두 곡으로 팬들을 만난 로이킴이 어떤 모습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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