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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9위 위기' 롯데자이언츠, 떠난 팬심 돌릴 수 있을까?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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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9위 위기' 롯데자이언츠, 떠난 팬심 돌릴 수 있을까?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9.17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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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9061명.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16일 부산 사직구장의 관중수다. 전날은 모든 관중들이 붉은색의 ‘동백 유니폼’을 입는 ‘팬 사랑 페스티벌’을 펼쳐 2만5000 관중이 꽉 들어찼지만, 이날은 휴일임에도 1만명이 채 되지 않는 관중들만 야구장을 찾았다.

 

▲ 정훈(맨 왼쪽) 등 롯데 선수들이 16일 사직 넥센전을 패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롯데 선수들 뒤 텅 빈 스탠드가 눈에 띈다. [사진=연합뉴스]

 

후반기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는 롯데의 성적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달 17일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전까지 3연승을 달려 9월 이후 반등을 기대케 했지만, 휴식기 이후 1승 10패를 기록해 사실상 가을야구가 어려워졌다. 더욱이 현재 8연패 늪에 빠져 있어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아버렸다.

브레이크 이후 투타가 완전히 무너졌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10위(7.48), 피안타율 9위(0.307), 타율 9위(0.245), 타점 10위(44개), 안타 10위(93개)로 바닥을 기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LG 트윈스와 격차는 7경기까지 벌어졌는데, 전날 7연승을 마감한 9위 NC 다이노스와는 1.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9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롯데다. 만약 롯데가 올해 9위 이하의 성적을 낸다면 이는 1982년 창단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롯데가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팬심도 점점 식어가고 있다.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했을 때부터 2012년 양승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까지 롯데는 ‘구도 부산’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관중몰이를 했다. 이 5시즌 중에서 4시즌이나 130만 관중을 동원했고, 2010년에도 117만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이때는 사직구장에서 홈경기만 열리면 스탠드가 꽉꽉 메워졌다.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00만 관중 달성에 실패한 롯데는 지난해 후반기 반전드라마를 쓰며 5년 만에 100만 관중을 동원했다.

 

▲ 왼쪽부터 이병규, 나경민, 김원중, 손아섭, 노경은.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올해 또다시 100만 미만의 관중에 그칠 공산이 크다. 롯데는 16일까지 81만6638명의 관중을 동원했는데, 남은 홈경기수를 고려했을 때 90만 관중을 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 구단은 팬 사랑 페스티벌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관중 동원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미 가라앉은 팬심을 돌리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정규시즌 23경기가 남은 롯데. 위기의 거인군단이 남은 기간 동안 반등해 떠난 팬심을 붙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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