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종영까지 2회분을 남겨놓은 '미스터 션샤인'('미스터 선샤인')의 인기가 뜨겁다. 격동의 시기인 구한말 대한제국은 일제에 의해 한일의정서, 군대해산 등 시련을 겪었다. 또한 결말 부가 가까워지면서 등장한 역사 속 실존 인물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한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 박승환 열사, 이완용과 송병준이 포함된 정미칠적, 하야시 공사와 이토 히로부미 등의 인물은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오는 23일 '미스터 션샤인은' 2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언급된 역사 속 실존 인물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1907년 대한제국의 모습이 그려졌다.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은 한일의정서를 통해 대한제국의 통신 주권을 빼앗았고, 이듬해 을사늑약(을사조약)을 맺으며 국권을 피탈 당했다.

이후 2년 뒤 일본은 헤이그 특사 사건을 구실로 고종을 강제 퇴위시켰다. 이후 정미칠조약을 강요하여 대한제국의 모든 권력을 탈취하였다. 곧이어 일본은 대한제국의 군대를 강제로 해산시켰고, 명령을 거부한 장병들은 일본군과 시가전을 치르게 됐다.

'미스터 션샤인'은 군대해산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과정에서 실존 인물인 박승환 참령(대대장)의 자결장면이 나왔다. 박승환 참령은 1907년 고종의 강제 양위와 대한제국 군대 강제 해산 때, 시위연대 제1대대장으로 복위운동을 꾀하려다 실패했다. 박승환 참령은 일제의 군대 해산명령과 동시에 권총으로 자결했고, 그의 순국은 무력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박승환 참령은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됐다.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 역시 짧지만 강렬한 등장으로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전했다. 3년의 투옥 생활을 마친 이병헌(유진 초이 역)은 뉴욕 시내에서 동양인 청년 박정민을 만났다. 이병헌은 그가 조선인임을 알아보고 현재 조선의 상황을 물었다.

그의 물음에 박정민은 “러일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끝났고 을사늑약도 맺었다”며 “통감부가 설치되고 일본의 명령 아래 대한제국의 통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정민은 자신의 이름이 “안가 창호”라고 밝혔고 시청자들은 안창호 선생에 등장에 뭉클함을 느꼈다. 박정민은 자신 역시 조선을 지키는 의병이라 말하며 이병헌과 작별했다.

안창호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계몽가다. 선생은 을사조약 체결 이후 1907년 이갑, 양기탁, 신채호 등과 함께 항일비밀결사 단체 신민회를 조직했다. 또한 3·1 운동 이후 상하이로 가서 임시정부 조직에서 내무총장·국무총리 대리·노동 총장 등을 역임하며 독립신문을 창간했다.

안창호 선생은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공원 폭탄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본국으로 송환되었다. 2년 6개월을 복역한 뒤 가출옥하여 휴양 중 동우회 사건으로 재투옥되고, 1938년 병으로 보석 되어 휴양 중 사망하였다. 이후 1962년 안창호 선생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됐다.

하지만 등장만으로 분노를 자아낸 인물도 있었다. 이완용, 송병준 등의 정미칠적은 고종에게 총을 겨누며 황태자에게 양위할 것을 요구했다. 정미칠적은 대한제국에서 을사늑약 체결 2년 후인 1907년 7월에 체결된 한일신협약(정미7조약) 조인에 찬성한 내각 대신 일곱 친일파를 가리킨다.

이완용을 비롯하여 농상공부대신 송병준, 군부대신 이병무, 탁지부대신 고영희, 법부대신 조중응, 학부대신 이재곤, 내부대신 임선준이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조선 통감부 통감 이토 히로부미 명의로 체결된 정미7조약 조인에 찬성하고 순종을 압박하며 조약을 체결하게 했다.

정미칠적에 앞서 을사오적은 정미7조약 체결 2년 전인 1905년,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한국 정부를 강압하여 체결한 을사늑약 당시 찬성을 표시했던 정부 대신 5명을 이르는 말이다. 학부대신 이완용, 군부대신 이근택,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농상공부대신 권중현이 포함됐다.

대한제국 침략에 앞장선 하야시 공사와 이토 히로부미 역시 강렬함을 전했다. 배우 정인겸은 주한일본공사 하야시 곤스케로 분했다. 하야시 공사는 일본군과 함께 서울에 입성해 한일의정서를 체결하라고 압박한 인물이다.

김인우가 연기한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이다. 그는 제국주의에 의한 아시아 침략에 앞장서 조선에 을사조약을 강요하고 헤이그 특사 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켰다. 이토 히로부미는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방송 초반 친일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이로 인해 제작진 측은 구동매의 소속을 흑룡회에서 가상단체인 무신회로 수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이 거듭될수록 친일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졌다. 오히려 한국의 이런 가슴 아픈 역사를 전 세계에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 방송 말미에 등장한 역사 속 의병 및 독립운동가들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했다. 또한 을사오적, 정미칠적 등의 친일파를 배치함으로 일제의 만행을 조명하기도 했다. 대한제국의 주권회복을 위해 힘썼던 순국선열들이 2회만을 남겨놓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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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