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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부자세습'은 전국에서 '진행 중'... 과거 충현교회·광림교회 세습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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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부자세습'은 전국에서 '진행 중'... 과거 충현교회·광림교회 세습 살펴보니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9.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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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명성교회 '부자세습'에 관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가 반대의 뜻을 보이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여기에 명성교회 '부자세습' 논란의 당사자인 김삼환 원로목사가 '교회세습'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보여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회의 오랜 병폐가 사회적 주목을 받으면서, 명성교회에 앞서 세습논란을 빚었던 충현교회와 광림교회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14일 세습을 부정하는 교단총회 결정이 나면서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현재 전국의 350개가 넘는 교회에서 대를 이어 세습을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 충현교회 등 교회세습 사례 [사진=KBS 1TV 뉴스 화면 캡쳐]

 

국내대형 교회 세습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충현교회의 김창인 목사는 1997년, 아들 김성관 목사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세습했다. 당시 다수의 신도와 영향력을 행사하던 충현교회의 세습은 개신교 세습의 촉매로 작용했다.

또다른 강남 대형 교회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는 2000년 자신의 아들인 김정석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세습하려 했다. 이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비롯한 여러 기독교 단체가 반발의 의사를 내비쳤지만, 한국기독교총연맹의 지지를 받은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는 2001년 3월 세습을 밀어붙였다.

이어 세계 최대의 감리교회 금란교회에서 세습이 진행됐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부자세습 뿐 아니라,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에 이르기 까지 3대가 세습을 한 경우도 있었다. 현재까지 세습이 이뤄진 교회는 전국적으로 35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교회 관계자들은 결국 '교회 세습' 문제의 핵심은 '돈'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세습되는 담임목사는 교회의 인사권, 재정권, 행정권 등 모든 권한을 독점하기 때문이다.

이에 교회개혁실천연대 전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KBS 1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회 세습은 반기독교적 행위다. 실제 성경에는 교회의 머리는 예수라고 나와있다. 그러나 세습은 담임 목사가 교회의 머리가 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 개신교 세습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충현교회 김창인 목사는 세습 이후 5년 뒤인 2012년 공개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는 예배모임을 통해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것은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다"고 말했다.

과연, 이번 명성교회 '부자 세습'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교회 세습 문제를 자정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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