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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세레머니하다 부상, 벤투호 2기 제외 가능성... 대체자는 석현준-김신욱-나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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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세레머니하다 부상, 벤투호 2기 제외 가능성... 대체자는 석현준-김신욱-나상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1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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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이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2부리그 임대생활까지 거치고도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더니 아우크스부르크에 복귀해 시즌 첫 골을 터뜨렸지만 곧바로 부상을 당하며 10월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이 수 주간 결장할 예정”이라며 “마누엘 바훔 감독은 당분간 마인츠전 왼 무릎 부상을 당한 팀 공격수 지동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 지동원(가운데)은 지난 15일 마인츠전 골 세레머니 후 왼 무릎 부상을 당해 수주간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캡처]

 

어처구니없는 부상이다. 지동원은 지난 15일 마인츠전 후반 36분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1년 8개월여 만에 기록한 분데스리가 골에 기뻤던 지동원은 높게 뛰어오르며 세레머니를 했다. 그러나 착지 과정에서 무릎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곧바로 교체됐다.

팀 내 입지도 불안하다. 3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나섰던 지동원은 이번 골로 넓힐 기회를 맞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부상을 당하며 수주간 재활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표팀으로 시선을 돌려봐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지동원은 월드컵에 예비엔트리에는 들었지만 결국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지동원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왕성한 활동량과 매끄러운 연계플레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음달 12일 우루과이, 15일 파나마전에도 다시 한 번 대표팀에 뽑힐 게 유력해보였지만 이번 부상으로 사실상 기회는 다음으로 물 건너갈 위기다.

반대로 지동원의 빈자리를 노리는 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고 벤투호 1기에 선발됐던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석현준(27·스타드 드 랭스)과 김신욱(30·전북 현대), 나상호(22·광주FC), 주민규(28·서울 이랜드)가 유력 대체자 후보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동원의 대체자로 석현준(왼쪽)과 김신욱을 두고 고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석현준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발탁되지 못해 많은 축구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공격 자원 중 하나다. 190㎝의 큰 키에 빠른 스피드까지 갖췄다는 강점이 있지만 올 시즌 이적한 스타드 드 랭스에서 4경기를 모두 교체로만 나서며 많은 출전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약점이다.

석현준의 비교 대상은 같은 장신 스트라이커인 김신욱(197.5㎝)이다. 석현준보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것이 더 많다는 강점이 있다.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에도 문제가 없다. 게다가 단기적 목표를 아시안컵으로 두고 있는 벤투 감독에게 아시아권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김신욱은 매력적인 카드임이 틀림없다. 리그에서도 8골을 넣으며 이동국(전북), 문선민(인천, 이상 11골)에 이어 토종 득점 3위로 골 감각도 나쁘지 않다.

나상호와 주민규는 다크호스다. 아시안게임에서 K리거로는 유일하게 황의조,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함부르크) 등과 함께 공격진에 이름을 올리며 금메달 수확에 일조했다. K리그2에선 11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주민규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을 마치고 2기 선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보가 부족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로 꾸렸던 1기와는 달리 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해 뽑겠다는 것.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와 칠레전을 통해 공격수들에게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활발한 연계플레이를 요구했다. 벤투 감독은 남은 기간 치열한 분석과 고민을 통해 이에 부합하는 이를 선발할 전망이다. 누가 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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