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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 어린 후배들보다 훨훨 난 '큰 형님' 차두리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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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 어린 후배들보다 훨훨 난 '큰 형님' 차두리 포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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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진 '플랜B' 부진 속 오른쪽 측면 장악…공격 활로 뚫어주며 남태희에 '택배크로스' 어시스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플랜B' 부진 속에 '큰 형님' 차두리(35·FC 서울)의 경험이 돋보였다. 차두리가 아니었다면 공격이 더욱 막혀 자칫 승점 3을 따내지 못할 수도 있었다.

차두리는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쿠웨이트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리그 2차전에서 전반 36분 남태희(24·레퀴야)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남태희의 득점은 선제 결승골이 됐고 차두리는 팀의 1-0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공격은 실망 그 자체였다.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과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의 빈 자리는 너무나 컸다. 손흥민을 위주로 하는 시프트도 없었고 그 결과 쿠웨이트의 수비진을 전혀 뒤흔들지 못했다.

쿠웨이트는 측면 수비에 약점이 있다. 호주에 1-4로 졌을 때도 대부분 실점이 측면 수비가 뚫린데서 비롯됐다. 손흥민과 이청용을 대신해 나온 김민우(25·사간 도스)와 남태희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들은 제대로 쿠웨이트의 측면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 결과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고 전반 30분 이근호(30·엘 자이시)의 슛이 첫번째였을 정도로 공격다운 공격을 해보지 못했다. 이근호에게 킬 패스를 준 김민우의 위치도 측면이 아닌 중원이었다.

하지만 차두리의 빠른 발과 날카로운 크로스가 빛을 발했다. 상대의 패스를 끊은 상황에서 김민우에게 패스를 전달한 차두리는 빠르게 오른쪽 측면을 쇄도했다. 이어 김민우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고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그대로 남태희의 머리로 향했고 골로 연결됐다. 차두리는 골이 되는 순간 팔을 크게 휘두르며 포효했다.

차두리의 이날 어시스트 모습은 마치 지난해 11월 요르단전에서 한교원(25·전북 현대)의 A매치 데뷔골을 넣는 장면과 흡사했다.

차두리는 이후에도 오른쪽 측면 돌파로 종종 쿠웨이트의 수비를 허물었고 압박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그의 활약은 자신보다 10년 이상 어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됐다.

대표팀의 '플랜B'는 실망스러웠지만 오른쪽 풀백만큼은 플랜A와 플랜B가 따로 없다.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와 차두리가 버티고 있는 오른쪽 측면 수비는 신뢰가 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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